[앵커]
1953년 정전협정이 조인된 지 60여 년이 흘렀지만, 한반도에는 아직도 전쟁의 위험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포탄을 이용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부부 작가가 있어 화제입니다.
임수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철공소 입구에 서 있는 육중한 포탄.
씨앗이 된 녹슨 포탄에서 대지로 생명의 뿌리가 내리고 있습니다.
충격으로 갈라진 포탄 위엔 평화를 상징하는 새가 내려 앉았습니다.
김운성, 김서경 부부는 벌써 두 달째 살상의 도구인 포탄에 생명과 사랑의 의미를 새겨넣고 있습니다.
[김서경 / 조각가 : 새싹이 포탄을 드러내고, 새싹이 전쟁을 끊어내고 이 무거운 포탄을 밀어내는 그 생명의 힘을 얘기하는 거죠.]
지난해 매향리를 방문한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한반도와 그 때문에 발생하는 모순에 주목했습니다.
[김서경 / 조각가 : 이 포탄을 보면서 저희가 아직 전쟁 중이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구나.]
[김운성 / 조각가 : 이 죽임의 무기에서 예술로 승화시켜 새 생명을 가진 이런 걸로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김운성 김서경 작가는 '평화의 소녀상'과 '베트남 피에타' 등을 통해 역사의 진실과 치유에 앞장서 왔습니다.
두 작가가 만든 천여 점의 포탄 작품들은 정전 협정일을 며칠 앞둔 22일부터 서울광장에 전시됩니다.
[김서경 / 조각가 : 포탄의 힘을 발휘하는 게 아니라 평화의 힘을 발휘하는 메시지의 포탄이 됐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포탄 조형물들은 매향리를 비롯한 자치단체에 기증돼 평화공원을 조성하는 데 이용될 예정입니다.
YTN 임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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