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 여부를 둘러싸고 찬반 여론이 치열하게 맞서고 있는데요.
양측이 주장하는 주요 쟁점은 무엇이고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때 어떤 파장이 예상되는지, 조수현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1993년 유럽연합에 가입한 영국, 23년 만에 EU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려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먼저 EU 탈퇴 여론을 주도하는 건 강력한 반이민 정서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영국민이 일자리를 잃거나 저임금에 시달려온 탓을, 늘어난 이민 사회로 돌리고 있는 겁니다.
특히 지난해 EU 출신 이민자만 18만4천 명에 달해 2014년보다 만 명이 늘어났다는 영국 통계청 발표가 탈퇴 여론에 더욱 힘을 실어줬습니다.
여기에, 주도권 경쟁에서 독일과 프랑스에 밀려나면서, EU 일원으로서 의무적으로 책임만 지우고 있다는 불만도 쌓였습니다.
해마다 EU에 내는 분담금도 182억 파운드, 약 31조6천억 원으로 이득에 비해 너무 많다는 건데, 이참에 독립해서 필요한 분야에 투자를 늘리자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잔류 진영은 이런 혜택보다, 영국이 감당해야 할 경제적 손실과 정치적 혼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당장 불가피한 파운드화 가치 하락부터, EU와의 무역 장벽이 생기면 각종 비용 증가로 GDP는 위축될 것이고, 결국 더 많은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스코틀랜드가 다시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추진하는 상황 등 영국 연방의 분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브렉시트 시, 영국을 넘어 국제사회에 가져올 파장도 적지 않겠지요?
영국은 GDP 기준으로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이고 EU 내 경제의 17%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대 EU 수출이 급감하는 건 물론 세계 금융 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돼, 이런 불안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관건입니다.
정치적, 지정학적 측면에선 브렉시트가 EU 탈퇴 움직임을 확산시키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불거집니다.
덴마크나 체코 등 반 EU 정서가 강한 몇몇 나라들이 이미 거론되고 있는데요.
영국이 EU에 남아 '하나의 유럽'을 지켜나갈지, 아니면 홀로서기에 성공할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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