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경정 그는 이 말을 남기고, 그 영웅의 군도를 빼앗아 그 자리를 떠

났답니다.

이때는 이미 엄동설한이였고, 세 사람은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곧 집으로 돌아와 가

족들을 모아놓고 자세한 내막을 이야기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해 주었답니다. 모두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영웅을 살해하고 간적을 보호해서 이족(異族) 수하의 고

관대작이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되었는데, 또 무슨 깊은 뜻이 있단 말입니까? 그 아들

의 그런 억지를 누가 믿겠습니까 ?'

강호의 친구들도 소식을 듣고 달려와 모두들 서로 도와 주겠다

고 하였답니다.

드디어 3월 15일 바로 그 날의 저녁에, 그 아들이 과연 단신으

로 찾아왔답니다."

그녀가 잠시 말을 중단하자 얘기에 열중한 사람들은 그녀를 바

라보며, 그녀가 계속 이야기 하기를 기다렸다. 그때 하녀인 금아

가 손에 비단보에 싼 백동으로 된 조그만 화로를 가져와 그녀의

품속에 넣어주었다. 그리고는 차를 한 잔 가져다 주더니 돌아갔

다.

모두들 생각했다.

(금면불 묘인봉은 일대의 대협인데, 그의 딸은 저렇게 연약할

까?)

그녀는 천천히찻잔을 감싸쥐고, 차를 한모금 마셨다. 사람들

은 모두 그녀가 이야기를 계속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녀는

갑자기,

"저는 머리가 앞아서 좀 들어가 쉬어야겠습니다. 여러 어른들

은 편히 앉아 쉬십시요."

라고 말하고는 일어서서 내실로 들어가 버리는 것이 아닌가?

남은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아연해 하였고, 조운기는 화가

나서 벌떡 일어났지만, 전청문이 그에게 눈을 흘기자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그는 입안

까지 올라온 말을 그냥 삼켜버리고 말았다.

묘약란은 내실에 들어갔다가, 다시 곧 나왔는데 그녀는 연녹색

웃도리에 황색치마로 갈아입고, 얼굴에 바르고 있던 화장도 모두

닦아 내어 그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담아(淡雅)하고 자연스런 얼굴이 그대로 들어났다.

그녀는 머리가 아팠던 것이 아니고, 옷을 갈아 입고 얼굴을 씻으

려던 것이었다. 금아가 그녀를 따라 들어와 은여우털 방석을 의

자에 놓아 주었다.

그녀는 천천히 의자에 앉아 붉은 입술을 열고 흰 치아를 드러

내며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날 저녁 약장수 할아버지의 집에서는 큰 연회가 열려 강호

의 이름난 영웅호걸들이 모여서 의형의 아들을 기다렸습니다. 초

경이 되자 '탁!' 하는 소리가 나면서 좌중에 한 사람이 늘어난

것을 알았습니다. 그 자리에는 이름난 고수들이 많았으나 아무도

그가 어떻게 여기에 들어왔는지 자세히 본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는 대략 이십 세 가량이 되어 보였는데, 굵은 베옷을 입고 흰

두건을 쓰고서는 손에는 상주가 짚는 지팡이를 짚고 있었고, 등

에 칼 한 자루를 메고 있었답니다. 그는 주위 사람들은 상관하지

않고 세 분 할아버지에게 말했답니다.

'세 분 숙부, 조용한 곳에서 얘기하고 싶습니다.'

세 분 할아버지가 대답하기도전에, 눈썹이 시꺼먼 한 선배 호

걸이 소리쳐 말했습니다.

'사내 대장부가 할 말이 있으면 즉시 할 일이지, 무근 꿍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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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 네 아비가 주인을 팔아 영화를 구하더니, 내 보기에는 너도

무슨 간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구나. 세 대협께서는 저 도

적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가 말을 마치자 '파파팍'하는 소리와 함께 여섯차례나 연달

아 따귀를 맞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사람은 '윽' 하며 선혈을

토해내었는데, 수십 개의 이빨이 땅바닥에 쏟아져 나왔답니다.

좌중의 호걸들은 모두 놀라 일제히 일어섰으나, 백여명이 넘는

사람들 중 소리를 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의 신법이

이렇게 빠른 줄은 몰랐으니까요. 그가 사람을 어떻게 쳤는지 확

실히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세 분 할아버지는 그의 아버

지와 수십년간 동고동락했으므로 그가 집안대대로 전수한 '비천

신행(飛天神行)'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

고 그 아들이 아버지보다 더 훌륭했답니다. 그 아들이 말했습니

다.

'세 분 숙부, 제가 만일 당신들을 해치려 했다면 곤명에서 뭐

때문에 놔주었겠습니까? 저는 지금 몇 마디할 말이 있는데, 여

기 있는 사람들이 듣지 않았으면 할 뿐입니다.'

세 분 할아버지는 그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고, 약장수 할아버

지가 그를 내당의 작은 방으로 데려갔습니다. 거실의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손님들은

모두 술잔을 멈추고 귀를 기울여 내당의 동정을 살폈습니다. 얼

마 지나지 않아 네 사람이 함께 나왔습니다. 약장수 할아버지는

백여 명의 군웅들에게 손을 마주잡고 예를 취하며 말했습니다.

'왕림해주신 여러분께 대단히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강호의

진정한 의기를 충분히 보실 것입니다.'

여러 군웅들이 마주 예를 차리는데, 그가 돌연 단도로 목을 그

어 자살하는게 아닙니까? 모두들 크게 놀라 다투어 구하려 했지

만, 거지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할아버지와, 파발꾼 할아버지도 그 칼을 가져다 연이어

자결하고 말았답니다. 이런 변괴는 급작스럽기 짝이 없어서 그

수많은 고수들도 말릴 새가 없었답니다.

그 의형의 아들은 세 구의 시신 앞에 꿇어 앉아 절을 하고 세

분이 자결하는데 사용한 칼을 집어들고는 홀연 지붕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위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군웅들은 소리치길,

'간사한 놈! 거기서라!'

하며 쫓았지만 이미 그 종적도 보이지 않았답니다. 세 분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