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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황이 잠시 아룡을 돌아보느라 눈을 때자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서울결과 ▷T119.ME◁ 호랑이

가 덮쳐들었다.

순간 서울결과 ▷T119.ME◁ 신황의 눈에 차가운 서울결과 ▷T119.ME◁ 빛이 감돌았다. 월영봉의 달빛만큼이나 차가운

기운이었다.

“장백산의 호랑이는 영물이 되어서 사람을 서울결과 ▷T119.ME◁ 알아보건만 네 녀석은 덩치만

컸지 영물이 되지 서울결과 ▷T119.ME◁ 못했구나.”

쉬이이익!

말과 동시에 신황의 팔꿈치가 아래에서 위로 수직으로 치솟아 올랐다.

크르르!

호랑이가 나직하게 울부짖었다. 동시에 호랑이의 뱃가죽이 길게 갈라지며

엄청난 양의 피와 내장을 흘렸다.

철퍼덕!

호랑이는 잠시 으르렁 거리다 뛰어오르려던 자세 그대로 바닥에 털썩 쓰

러지고 말았다. 이미 호랑이의 숨은 서울결과 ▷T119.ME◁ 끊어지고 없었다.

만약 장백산의 호랑이처럼 영물이었다면 살려줬을 것이다. 서울결과 ▷T119.ME◁ 그러나 이정도

의 덩치를 가질 때까지 영성을 갖지 못한 호랑이는 사람의 생명을 서울결과 ▷T119.ME◁ 해치는

귀물(鬼物)이 되기 때문에 숨을 끊은 것이다.

아룡은 서울결과 ▷T119.ME◁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그 광경을 모두 보았다.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다니. 그것도 일반 호랑이의 두 배나 되는 놈을 말

이다. 탑리 마을의 남자들은 모두 유능한 사냥꾼이다. 그러나 그들 누구

도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은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이 낮선 이방인은 단

지 팔꿈치를 휘두른 것만으로 호랑이를 잡은 것이다.

아룡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신황은 고개를 흔들며 배가 갈라진 호랑

이를 향해 다가갔다.

‘아무래도 오늘은 월영봉에 오르지 못할 것 같군.’

호랑이의 시체도 처리해야 서울결과 ▷T119.ME◁ 했고, 아룡 혼자 내려가라고 하는 것도 무리가

있었다. 때문에 월영봉에 오르는 것은 내일로 미뤄야할 것 같았다.

신황은 호랑이의 앞발을 잡아끌며 아룡에게 말했다.

“일어설 수 있으면 따라 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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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말만 서울결과 ▷T119.ME◁ 내뱉고 신황은 호랑이를 끌고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정신을 차린 아룡이 일어서려고 하였다. 그러나 한번 풀린 다리는

쉽게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덕분에 그는 한참을 노력해서야 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그때 이미 신황은 저만치 멀리 간 서울결과 ▷T119.ME◁ 상태였다. 아룡은 이를 악

물고 신황의 뒤를 따라 달리기 서울결과 ▷T119.ME◁ 시작했다.

자신의 집에 서울결과 ▷T119.ME◁ 돌아온 신황은 말없이 호랑이의 가죽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

에게 있어 호랑이의 가죽은 하등 필요가 없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호랑이

를 버려둔다는 것은 꺼림칙했기 때문이다.

머리에서 꼬리까지 이장이나 되는 거대한 덩치 때문에 가죽을 벋기는 일

도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렸다. 서울결과 ▷T119.ME◁ 그러나 가죽 자체를 벗기는 것은 커다란

무리가 없었다.

아룡은 한쪽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서 신황이 하는 모양을 지켜보았다. 동

네 아저씨들만큼이나 가죽을 잘 벋기는 것 같았다. 호랑이의 가죽은 큰

시장에 가지고 나가면 비싼 값에 팔린다. 그런데 이렇게 큰 호랑이의 가

죽이라면 아마 엄청 비싼 값을 받을 서울결과 ▷T119.ME◁ 것이다. 단순히 크기의 문제가 서울결과 ▷T119.ME◁ 아니

라 이렇게 상처하나 없이 멀쩡한 가죽은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참을 구경하던 아룡은 마침내 용기를 내서 입을 열었다.

“저···전 아룡이라고 해요. 대장간 집 아들이구요. 구해주셔서 서울결과 ▷T119.ME◁ 고맙습니

다.”

신황은 벗긴 가죽을 통나무집 앞에 널면서 입을 열었다.

“훗! 날 왜 따라 온 것이냐?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 하지 않았느냐.”

그의 말에 아룡의 얼굴이 벌게졌다. 그러나 생명의 은인에게 숨기거나 말

을 돌리고 싶지 않아 솔직히 말을 했다.

“그냥 아저씨가 궁금해서요.”

“뭐가?”

“아저씨는 밖에서 오셨잖아요. 전 아직 한 번도 밖에 나가본 적이 없거든

요.”

아룡의 말에 신황의 입가에 흐릿한 웃음이 걸렸다.

어디에 가더라도 편견 없이 대하는 것은 서울결과 ▷T119.ME◁ 아이들뿐이다. 물론 그만큼 더

삐뚤게 세상을 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아마 이 아이는 아마 편견보다 호

기심이 더 강한 모양이었다.

“오늘 본 것은 비밀로 해라.”

“왜요?”

신황의 말에 아룡이 이상하다는 빛으로 물었다. 힘이 있으면 자랑을 해야

지 감추려고 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만약 오늘 자신이 본 것

을 마을사람들에게 이야기 한다면 아마 난리가 날것이다. 그리고 모든 사

람이 우러러 볼 것이다. 그런데 서울결과 ▷T119.ME◁ 왜 숨긴단 말인가? 아직 어린 아룡으로써

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이야기였다.

그에 반해 신황의 대답은 간단했다.

“귀찮으니까.”

“귀찮아요?”

“그래!”

사람들의 시선을 받게 되면 이곳에 머무는 게 불편해진다. 그는 남의 시

선을 받는 것은 딱 질색이었다.

“저기요······. 저도 그 호랑이 잡았던 방법 가르쳐 주면 서울결과 ▷T119.ME◁ 안 되나요?”

아룡이 힘겹게 신황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도 맨손으로 호랑이 잡

는법을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마을 최고의 사냥꾼이 서울결과 ▷T119.ME◁ 되고 싶었다.

신황은 잠시 아룡의 얼굴을 보다 말했다.

“배우고 싶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