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인경정 "금강마인은 아무나 주군으로 섬기지 않는다."

"그런가? 그건 그렇고, 아무래도 우리 일에 반드시 간섭을 하겠다는 의지군.

그런 건가?"

"그렇게 되었다."

이관은 과문과 그의 수하들을 보았다.

단창을 잡은 그들의 표정은 조금 전까지 당황하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이젠 누구와 싸워도 자신있다는 표정들이었다.

그리고 대과령은 그렇게 함부로 할 수 있는 고수도 아니다.

이관이 대과령을 보면서 물었다.

[듣기로 관표란 자, 모과산 근처의 화전민 아들이라던데, 그 말이 맞나?]

대과령이 놀란 표정으로 이관을 보았다.

관표에 대한 소문은 무성하게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그가 모과산에 있는 화전민의 아들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녹림도원의 형제들이나 그의 의동생 두 명을 제외하면.

이관은 대과령이 놀라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 대답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 표정만으로도 충분했던 것이다.

"모두 돌아간다."

이관의 갑작스런 명령에 그의 수하들은 물론이고, 대과령이나 과문 일행도 놀란 표정으로 이관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제야 대과령은 이관이 관표에 대해서 물은 것은 전음술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이관은 대과령과 과문을 보면서 말했다.

"무서워서가 아니다. 노약자까지 죽여야 하는 일이 내키지 않아서 그렇지 않아도 망설이고 있던

참이었다. 그리고 철기대가 단창을 들고 대과령이 합세하였다면, 설혹 임무를 완수하더라도

내 수하들이 상당 수 죽겠지.

그게 싫을 뿐이다."

이관은 그 말을 남기고 수하들과 사라져 버렸다.

대과령과 과문은 서로 멀뚱거리며 바라본다.

설마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고맙소."

과문의 인사에 대과령이 피식 웃었다.

"나에게 말고 주군에게 하시오. 나는 당신을 안전하게 모셔오란 말만 들었을 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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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말이오?"

"싫소? 내가 알기로 갈 데도 없을 것 같은데."

과문은 자신의 수하들을 돌아보았다.

그러고 보니 정말 갈 곳이 없었다.

과문은 대답 대신 대과령에게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우리를 어떻게 찾았소?"

대과령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과문을 보면서 말했다.

"나처럼 산만한 덩치에 힘만 쓸 줄 아는 사람이 어떻게 추적해 왔냐 하는 물음이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비슷하오. 내가 알기로 금강마인이 추적술에도 조예가 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소."

대과령은 품 안에서 하얀 여우 한 마리를 꺼내 들었다.

주먹만한 크기의 흰 여우.

물론 과문은 그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고, 더 이상 대답을 듣지 않아도 사연을 알 수 있었다.

대과령은 설요를 품 안에 넣으면서 말했다.

"이제 갑시다."

과문은 자신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앞장서서 걷는 대과령을 보다가 자신의 수하들을 돌아보았다.

모두 자신을 보고 있었다.

"가야지 뭐 별 수 있나."

과문의 대답에 모두들 안심하는 표정이었다.

그 표정을 보고 과문은 자신이 자존심을 버리길 잘했다고 위안하며 말했다.

"이왕이면 빨리 가야 할 거요."

대과령이 과문을 마권판매사이트 ● T119.Me ● 돌아보았다.

"몽각을 잘 알지 않소. 작은 복수라도 철저하게 제 손으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자요.

그런데 그가 스스로 오지 않고 살수들에게 사주를 하였다면 무엇인가 급한 일이 있었을 것이오.

제일철기대도 마찬가지요. 나를 뒤쫓다가 다 사라져 버렸소. 무엇인가 나보다 더 중요한 일이

생겼다는 뜻일 것이오. 지금 내 생각에 몽각에게 급한 일이라면 녹림왕뿐일 것이오."

대과령은 바보가 아니었다.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들었다.

"몽각이 주군을 쫓아간다면 큰 실수한 것이지. 그리고 지금은 서둘러도 우리가 돕기엔 조금 늦었지."

대과령은 태연하게 말하며 다시 길을 걷는다.

과문은 대과령의 말투에서 그가 관표를 얼마나 믿는지 알아챌 수 있었다.

"중독되었군."

과문이 중얼거리자 대과령이 다시 돌아본다.

"사람의 향기에 중독되었단 말이오."

과문이 말을 하면서 피식 웃었다.

그리고 그 뒷말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대과령 같은 마권판매사이트 ● T119.Me ● 자를 중독시키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생각보다 더 대단하군, 녹림왕.'

소소의 손에 낫 한 자루가 들렸다

수유촌.

마을에서는 단혼검 막사야와 철우를 중심으로 철저하게 경계가 펼쳐져 있었고, 언제든지 마권판매사이트 ● T119.Me ● 모여서

서로 보조할 수 있게 신호 체계를 완비해 놓았다.

몇 명의 수하들이 마을 밖을 돌며 번갈아 경계를 서고 있었으며, 마을 사람들은 마권판매사이트 ● T119.Me ● 언제든지

한곳으로 모일 수 있게 준비를 해놓았다.

혹시라도 둔가채의 습격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 하에 미리 준비를 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을 때, 관표의 집에선 요리를 하던 백리소소가 천천히 집 밖으로 걸어 나왔다.

그녀는 마을 밖을 유심히 주시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들을 수 없는 것, 그리고 느끼지 못하는 것을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꽤 많군. 그리고 제법 강하군.'

백리소소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시집오기도 전에 시댁이 불행한 일을 당하게 할 순 없지. 이것들이 감히 소소의 서방님 댁을 넘봐!'

그녀의 눈에 살기가 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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