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출주표 그는 비록 혈궁의 지낭이지만 무인이기도 하였다.

천하의 고수들이 바로 눈앞에서 동시에 대결을 벌이고 있는데, 어찌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있을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무공이 얼

마나 보잘것없는지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넋을 잃고 있을 때, 한 명의 그림자가 동굴 앞의

절진을 빠져나와 은밀하게 몸을 숨기고 있었다.

호치백이었다.

그는 청룡단원 중 한 명과 옷을 바꾸어 입고 혼자 동굴 안에 숨어서

기회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숲을 이용해서 아주 느릿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미 모든 무

사들은 백리소소와 청룡단을 쫓아갔고, 남은 것은 단우와 활강시들이

었는데, 활강시들은 모두 단우의 주변에 모여 있었기에 호치백이 움직

이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단우는 설마 동굴 속에 호치백이 남아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호치백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결투를 하고 있는 마종과 누가

란, 그리고 검마제와 혈검이 싸우는 곳까지 왔다.

동굴에서 그곳까지는 이미 호치백이 숨어서 움직일 수 있는 염폐물

들이 교묘하게 놓여 있었다. 이는 백리소소가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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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결투가 벌어질 만한 곳까지 만들어놓았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백리소소의 뛰어난 머리에 감탄하면서 호치백은 품 안에

서 무엇언가를 꺼내 들고 마종에게 간단한 전음을 보냈다. 그리고 기

회를 보고 있던 호치백은 갑자기 결전 장소로 뛰어들었다.

막 마종을 공격하려 하던 누가란은 갑자기 누군가가 자신을 공격해

오자 놀라서 들고 있던 검을 휘둘렀다. 순간 마종의 신형이 빠르게 뒤

로 물러섰고, '퍽'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무엇인가가 꺠졌다.

동시에 액체가 사방으로 튀었다.

"크윽."

신음과 함께 누가란은 극심한 한기에 검을 놓치고 말았다. 그나마

그는 좀 나은 편이었다. 누가란의 검에 튄 천음빙한수 몇 방울을 다리

에 맞은 검마제는 그 자리에 뻣뻣하게 섰다.

다리가 순식간에 얼어왔던 것이다.

얼른 내공을 끌어모아 발을 보호하려 하였다. 그러나 그 순간 호치

백이 달려들면서 사설경마사이트, 인터넷경마 ● T119.Me ● 검을 휘둘렀고, 기겁을 한 검마제가 땅바닥으로 굴렀

다. 그러나 한쪽 다리가 얼어서 제대로 구르질 못한다.

호치백이 달려들면서 발로 검마제의 다리를 찼고, 얼었던 검마제의

다리가 그대로 유리 조각처럼 깨져 버렸다.

일단 검마제를 무력화시키는데 성공한 호치백이 혈검을 향해 달려

들었다. 혈검 경무덕은 액체가 갑자기 튀어오자 검을 휘둘러 막았다.

그러자 천음빙한수가 검에 떨어지면서 검과 손을 한꺼번에 얼려놓았다.

혈검의 무공은 누가란처럼 한서가 불침할 정도의 고수가 아니었다.

하물며 누가란조차도 그 한기에 놀라 검을 놓쳤는대, 셋 중 가장 무공

이 약한 혈검 경무덕이 무사할 리가 없었다.

혈검은 당황한 중에 호치백의 공격을 받고 본능적으로 검을 들어 막

았다.

'깡'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얼어 있던 혈검의 검이 부서졌고, 그 검

을 잡고 있던 혈검 경무덕의 손도 함께 깨져서 바닥에 우수수 떨여졌다.

"크윽"

하는 신음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호치백의 무공은 결코 약한 것이 아니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 해도 일 대 일로 겨룬다면 혈검보다 한 수 위라

고 할 수 있었다.

손까지 언 혈검이 호치백을 이기긴 불가능한 일이었다.

누가란이 검을 놓치고 당황한 사이 마종의 검에서는 무시무시한 귀

기가 어렸다. 존마궁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칠극천마공공검법의

제 육식인 귀혼살이 펼쳐진 것이다.

칠극천마신공을 십성 이상으로 완성해야만 익힐 수 있는 악마의 검법.

마종 여불휘는 이 무공을 익히기 위해서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상

태였다.

누가란의 표정이 새파랗게 질렸다.

도저히 대항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특히 검마저 놓친 지금

상황에서는 방법이 없었다. 급한 대로 바닥을 굴러서라도 도망치려고

했지만, 귀혼살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번쩍, 하는 섬광과 함께 수라의 상이 허공에 수를 놓았다.

몇 가닥의 귀기가 누가란이 서 있는 허공을 가르고 지나갔다. 사설경마사이트, 인터넷경마 ● T119.Me ● 그

리고 귀혼살을 펼친 마종의 검이 그의 손을 떠나 허공으로 날아갔다.

칠극천마공공검법의 사초인 비마공공이었다.

호치백이 갑자기 나타나자 사설경마사이트, 인터넷경마 ● T119.Me ● 놀란 단우는 활강시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리려 하였다. 단우는 주머니에서 작은 뿔피리를 꺼내 입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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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것을 불기도 전에 마종이 날린 천마지존검이 사설경마사이트, 인터넷경마 ● T119.Me ● 그의 얼굴 복판

에 박혀 버렸다.

단우의 신형이 천천히 뒤로 넘어지고 있었다.

누구 말대로 눈 한 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특히 마종의

동작이 얼마나 빠른지는 호치백이 나타나고, 검마제의 다리가 부서질

때, 단우의 얼굴엔 마종의 검이 들어가 박혀 있는 것으로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