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경정 후에 기필코 은자림을 멸문시키고 말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물러섰다. 그리고 108천마대의 실패 소식이 이미 전해진

터라 더 이상 전투에 미련을 가질 수도, 가져서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왕삼과 혼례를 치른 이정과 유진진

마교연맹과 108천마대의 대습격이 있은 뒤로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그동안 은자림이 위치한 장백산 일대에

는 별다른 말썽거리 하나 일어나지 않았다.

앞으로 어떤 일을 또 벌일지 모르지만 아무튼 완전히 패

퇴한 마교연맹도 잠잠하였고, 무림맹을 비롯한 정파 세력

역시 은자림의 존재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았다.

그 사이 은자림은 탄탄하게 그 기반을 닦아나갔다.

제자들의 숫자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500여 제자들이 수

준이 모두 여느 무림 문파의 당주급 이상으로 향상되었고,

건물과 사설경마사이트, 인터넷경마 ● T119.Me ● 방어 시설도 단단하게 확충되었다.

이제 어떤 세력이 침입해 와도 1년은 능히 버틸 만한 물

자도 축적해 두었다.

5월이 된 장백산은 온통 윤기 나는 초록색 휘장으로 둘

러싸였다. 계곡에는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피어 자태를 뽐

냈으며 아침 저녁으로 부는 매운 산바람도 제법 포근해졌

다.

왕삼이 아침 연공을 끝내고 잠시 방에 들어와 사설경마사이트, 인터넷경마 ● T119.Me ● 그날의 할

일을 떠올리고 있을 때였다.

박무기가 슬쩍 방 안으로 들어왔다.

"오셨습니까?"

이제 가장 허물 없는 사이가 된 왕삼이 그를 맞이했다.

그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하하, 림주 뭘 하고 있었나?"

"별일 없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십니까?"

박무기가 시치미를 떼고 짐짓 따져 물었다.

"왜, 꼭 무슨 일이 있어야만 들릴 수 있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왕삼이 기막혀 하며 웃었다.

2년 전, 함께 생사의 벽을 넘고 난 뒤, 박무기는 한사

코 그를 따라와서 사설경마사이트, 인터넷경마 ● T119.Me ● 은자림의 태상호법 자리에 올랐다.

그 자리는 원래 없던 직함을 왕삼에게 떼를 써서 얻은

것인데, 그래서 박무기는 조선의 이대 살수문을 포함하여

세 개 방파의 태상호법이 퇴었으니 참으로 대단한 신분이

된 셈이다.

난데없이 나타난 노인이 그런 귀한 자리를 차지하자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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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철산이 나서서 투덜거렸지만, 한번 무공 대련을 벌이

고 며칠 간 같이 술독에 빠진 뒤부터 사설경마사이트, 인터넷경마 ● T119.Me ● 두 사람은 금세 친해

져 버렸다. 그 사이 박무기의 고강한 무공을 확인한 다른

사람들도 왕삼의 결정에 적극 동의했다. 은자림에 또 한

사람의 절대고수가 힘을 더한 것이다.

"자네에게 두 가지 할 말이 있어서 찾아왔네."

박무기의 얼굴에 웃음이 지워지고 심각한 빛이 떠올랐다.

왕삼은 무슨 일인가 싶어 침착하게 그의 말을 기다렸다.

"자네 박우립이 죽으면서 한 말을 기억하는가?"

지난 2년 간, 박무기는 왕삼의 주변 일들을 깊이 이해하

고 조언할 수 있게 되었다. 왕삼은 박우립이라는 이름을

듣고 마음이 울적해졌다.

1년 전, 그는 박우립의 비밀스러운 전갈을 받고 박무기

와 김적을 대동한 채 무림맹 근처에 잠입하였다. 여전히

무림맹주 북리단의 사설경마사이트, 인터넷경마 ● T119.Me ● 그림자로 존재하고 있던 박우립은 드디

어 자신의 최후가 임박했음을 감지하고 그를 부른 것이다.

이번에도 북리단의 육체를 지배할 수 있는 보름날을 골

라 그들은 재회했고 박우립은 왕삼에게 의미심장한 유언을

남겼다. 박우립의 평생 심복인 김적은 그의 죽음을 앞두고

울음을 참지 못했다. 왕삼도 숙연한 심정으로 그의 말을

경청했다.

박우립의 유언은 엄청난 예언에 관한 것이었다.

천문에 밝은 그의 말에 따르면 앞으로 500년이 지난 뒤,

배달민족이 만주의 고토를 회복할 수 있으며 그 사이 많은

시련이 있을 거라고 했다.

그것은 까마득한 미래의 일이기는 하지만, 박우립은 그때

를 대비하여 민족의 정통 무가(武家)들이 연합하여 사설경마사이트, 인터넷경마 ● T119.Me ● 만주 지

역에 굳건한 터전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의 예언이 맞건 맞지 않건 만주의 터전 마련은 자신도

이미 생각해 놓았던 일이기에 왕삼은 당연히 그 유언에 승

낙했다. 박무기 역시 조선 살수문의 대표자로서 그에게 동

조하였다.

지금 박무기는 바로 당시 박우립의 유언을 상기시키려는

것이다. 왕삼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사설경마사이트, 인터넷경마 ● T119.Me ● 말했다.

"그동안 그의 말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가슴에 새겼

다네. 나 사설경마사이트, 인터넷경마 ● T119.Me ● 역시 조금 천기를 헤아릴 줄 알기에 하는 말이네

만 이제 나부터 그의 말을 실천할 때가 된 것 같아. 미력

한 힘이나마 이 거사를 위해 쓰고자 하네."

"어떤 일을 하시려는 겁니까?"

왕삼은 그가 사설경마사이트, 인터넷경마 ● T119.Me ● 꾸미고 있는 일이 무척 궁금했다.

"이대 살수문은 원래 뿌리가 하나이며 내 의견을 절대적

으로 존중한다네. 그들을 이곳 은자림에 합류시킬 셈인데,

자네 생각은 어떤가?"

왕삼은 의외로 놀라지 않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그에

게 포권을 취했다.

"감사합니다. 이 일은 태상호법님만 믿겠습니다."

박무기가 의아해 하며 그에게 물었다.

"자네는 조금도 놀라지 않는군."

"이대 살수문의 태상호법께서 여기 계시고, 수제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