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쓰나미'가 연예계를 강타했습니다.
유명 연예인들이 도박을 한 혐의로 입건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왜 스타들은 도박에 빠지는지, 스포츠한국 안진용 기자와 이야기나눠보겠습니다.
Q) 이번 사건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A) 지난 10일 이수근 탁재훈씨가 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후 토니안과 앤디, 붐과 양세형 등이 이름도 거론됐는데요. 사건을 담당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14일 도박 참가자 21명을 적발해 18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3명을 약식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베팅금이 억대를 넘는 김용만과 이수근 토니안과 공기탁 등은 불구속 기소해 재판에 회부했고요.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베팅한 앤디와 붐, 양세형은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했습니다.
Q)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규모의 도박을 벌였나요?
A) 개그맨 공기탁씨의 경우 2008년 1월부터 도박을 시작해 2011년 3월까지 무려 17억9,000만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는 지난 6월 같은 혐의로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 김용만의 13억3,500만원을 뛰어넘는 규몹니다.토니안은 맞대기와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에 모두 4억원, 이수근과 탁재훈은 맞대기 도박에만 각각 3억7,000만원과 2억9,000만원을 베팅했고요. 앤디와 붐, 양세형도 맞대기와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에 참가해 각 4,400만원, 3,300만원, 2,600만원 상당의 돈을 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Q) 이번 사건 전에는 어떤 연예인 도박 사건이 있었나요?
A) 개그맨 황기순씨 사건이 시작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황씨는 지난 1997년 마닐라 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가 전 재산을 탕진했고 방송인 주병진씨 역시 2002년 12월 상습도박 혐의로 입건된 적이 있습니다. 신정환씨는 2003년에 이어 2010년 8월 필리핀 세부에서 도박을 하다 적발돼 징역형을 받기도 했고요. 지난 4월에는 김용만씨가 역시 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이 외에도 가수 신혜성과 이지훈씨 역시 마카오 등에서 바카라 도박을 하다 2010년 9월 상습도박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고요. 그룹 NRG 출신인 이성진은 지난 2010년 돈을 빌려 마닐라와 마카오 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탕진한 뒤 돈을 갚지 않았고 결국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Q) 이처럼 연예계에 도박 사건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이는 타인과 섞이기 어렵고 인간 관계가 좁은 연예인들이 생활 패턴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일반인들의 시선을 의식한 연예인들은 일상 생활이 어렵고 폐쇄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는데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수단을 찾던 중 도박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연예인들의 수입이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이유라고 할 수 있는데요. 회 당 수 백 만원의 출연료를 받는 연예인들의 연봉은 수 억 원대에 육박합니다. 때문에 도박의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고 손해 금액을 복구하기 위해 더 큰 금액을 베팅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볼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