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데 의식주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죠.
그리고 보면 의, 패션도 방송의 주요 소재가 되고요, 거주하는 주택 관련 하우스나 인테리어도 주요 관심사인데 식, 특히 음식 관련 프로그램의 전성시대가 아닌가 싶어요.
오늘은 최근 대세인 먹방, 그리고 쿡방 프로그램들이 20대 젊은 층에게 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Q) 요즘 먹방이 인기는 인기인가봐요. 대세 트렌드가 된 거죠? 그리고 쿡방이라고 부르는 프로그램은 먹방이 진화한 건가요? 어떤 프로들이 그렇게 인기인 거죠?
A) 네, 그렇습니다. 트렌드는 확실히 트렌드입니다. 이젠 먹방, 쿡방은 자리를 제대로 굳혀가고 있는데요. 사실 새롭게 툭 튀어나와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닙니다. 꾸준히 우리 곁에 있어 왔는데 은근한 약불에서 이젠 활활 타오르는 단계랄까요? 예전 먹방은 전국 방방곡곡, 또는 해외에 맛집을 소개하는 정도였습니다. 전주 비빔밥, 남도 산낙지, 동해 대게 등 식재료의 원산지를 찾아가 유명한 식당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은 늘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였죠. 그리고 요리연구가들이 나와서 전통 메뉴나 특별한 별미를 만드는 레시피를 알려주는 프로그램도 없었던 것은 아니예요. 그러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유명 연예인, 방송인들이 요리 실력을 겨루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열풍이었어요. 이때 의외로 요리 잘 하는 연예인들이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이때부터는 일종의 ‘식신’ 시리즈로 다종다양한 음식을 맛나게 먹는 먹방 연예인들로부터 대세가 음식을 만드는 사람으로 바뀌기 시작하죠. 그 결과 지금은 아예 본격적인 쿡방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고 바야흐로 셰프의 시대가 도래 했는데요. 프로그램만 해도 냉장고를 부탁해, 삼시세끼, 마이 리틀 텔레비전, 집밥 백선생 등 베스트셀러 인기방송이 시청자 관심을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Q) 그렇죠. 다들 편안히 보다가도 음식이 익어 가면 몰입하게 되고, 한번씩 따라해보지 않은 사람 없더라고요. 이런 먹방, 쿡방 프로그램의 인기 상승에 따라 요리로 부각된 인물들도 있죠. 주로 어떤 분들이 대세인가요?
A) 요즘도 예능 프로에 많이 나와 입담을 과시하시지만 요리연구가의 원조 빅마마 이혜정 선생이 있죠? 독특한 말투의 연기자 이정섭 씨도 있었고요. 의외로 요리에 일가견이 있어 새삼 관심을 모았던 김호진 씨는 아예 레스토랑 사업도 하고, 최근엔 모 대기업에서 쿠킹 클래스를 열기도 했습니다. 오디션에서 실력을 뽐냈던 김가연 씨도 있고요. 그런데 뭐니 뭐니 해도 탑 클래스는 삼시세끼를 통해 차승원 씨가 차줌마 칭호를 받게 된 겁니다. 어떤 요리든 척척해내는 솜씨 뿐 아니라 주방일을 능숙하게 처리해 평소 갈고닦은 실력임을 입증했죠. 여기에 이서진, 옥택연 씨도 가세했고요, 류해진 씨는 차줌마와 남편-아내 커플 컨셉으로 큰 인기몰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다음을 잇는 대세들은 아예 전문 셰프들입니다. 이미 음식사업으로 유명했던 분이지만 소유진 씨의 남편 백종원 씨가 요즘 시청자들을 쥐락펴락 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만 해도 백종원 만능간장 레시피가 큰 관심을 모으는 등 매주 한 개 이상 레시피를 풀고 있죠. 그리고 장인의 원숙함을 보여주는 이연복 셰프, 또 허세 캐릭터로 자리를 굳혀 허셰프라는 별명으로 불리지만 허 씨가 아니고 최 씨인 최현석 셰프, 샘킴, 그리고 연예인이면서 셰프인 홍석천, 웹투니스트인데 일상요리의 대가로 떠오른 김풍 등 새로운 스타들이 쏟아져 나오는 세계가 쿡방이 된 것 같습니다.
Q) 그렇군요. 저도 지금 떠올리기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가는데요. 다 TV에 나오면 채널 고정하게 되고 오늘은 어떤 음식을 선보이나 집중하게 되는 쿡방 스타들이 맞네요. 그렇다면 이런 프로그램, 이런 새로운 스타, 또 새롭게 재조명 받는 스타들에게 왜 우리가 열광하는 거죠?
A) 처음에 의식주 얘기해주셨는데요, 인간인지라 입고 자고 먹는 일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 활동이죠. 그래서 매우 일상적인 활동이기도 하고요. 우리는 하루 세 번은 뭐 먹지? 하는 고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잖아요? 여기에 의미 있는 정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먹방은 우리의 기본적인 호기심을 자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