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로 평가했을 때 이야기다. 감색 무복을 입은 사내도 장점은친근하게 느껴진다는 것. 만약 초행길에 나선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길을 묻는다면 하얀 무복을 입 은 사내보다 감색 무복을 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사내에게 말을 건넬 것 같았 다. 적엽명은 늑대의 목덜미를어루만질 뿐 별다른 반응 을 나타내지 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선표 한 장에 석 냥을 쳐주지. 물론 은자로. 어떤가?"적엽명은 미공자(美公子)를 바라보지 않았다. 대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늑대에게 친구처럼 다정히 말했다. "염왕(閻王)! 바람이 세니 어서 들어가자."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양순했다. 잘 길들여진 강아지처럼 빨간 혀를 날름 거리며 기분표정을 지었다. "양도해 주었으면 좋겠지만…… 미안하오. 낮 배는 뜨지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것 같아서……" 늑대를 어루만지던 적엽명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아침환히 드러난 하늘은 금방이라도 폭우를 퍼부을 듯 우중충했다. 바다태풍이 몰아치고 있으리라. 범선 (帆船)은 틀림없이 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가운데서 비바람을 맞을 것이고. 폭 풍을 바다 한 가운데서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각오하고 출항하는 배였다. "하하하……!" 미공자는 어처구니없다는앙천광소(仰天狂笑)를 터트 렸다. 눈빛은 깊숙이 가라앉았으되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일그러진 웃음. 듣기에 따라서는 상당히 거북스러웠다. 그러나 그 모습조차방심을 설레게 만들만큼 매혹적이었다. 그렇다. 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한 피부와 뚜렷한 이목구비가 그와 사귀고픈 충동을 일게 만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이 배가 어디로 가는지 아나?" "해남도로 가는 줄 아는데?"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혓바닥이 반토막이군. 외지인인가 본데…… 해남 도에는 무슨 일로 들어가나?"말투였다. "관원(官員)이오?" "뭣이! 건방진!" "관원이 아니라면…… 건방진 것은 당신이라않 소?" "하하하!" 미공자의 웃는 입꼬리가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안색은 백짓장처럼 하 얗게 변했고, 손끝은 가늘게 떨렸다. 적엽명은 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가치도 없다는 듯 늑대의 목덜미를 어루만 진우림에게 억지로 떠 안기다시피 선표를 쥐어주고는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판을 디뎠다. "음…… 한광!" 범위가 중얼거렸다. 그는 선착장에서 벌어지는관심이 없었다. 사람이 죽고 사는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아니라면 여인들끼리 머리끄덩이를 움켜잡 고 진흙탕을 뒹군다 할지라도 돌아보지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게다. 하지만 호기심을 느끼고 있는 인물과 연적(戀敵) 한광이 다툰다면제는 달랐다. "한광!" 상실을 향해 계단을 밟아 올라가던 유소청도 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놀란 듯 눈을 치켜 뜨고멈췄다. 놀래도 너무 놀란 표정이었다. 백색 무복을 입은 사내.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정성을 다해 다림질을 한 듯 구김살 하나 없었다. 선착장에사람은 유살검 한광과 석두였다. 그러나 유소청과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눈에는 한광만이 뚜렷하게 부각되었다. 그녀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놀란새로 나타난 무인 을 바라보았다.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있는 여인과 사내가 해남파 무인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그것도 상당한 지위에 있는 고수(高手). 상표를 끊은 것도 그렇고, 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하강한 듯 뛰어난 모습이 의심할주지 않았다. 그런 여인의 입에 서 '한광'이라는 말이 튀어나오자 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솜씨로 여덟 명을 격살(擊殺)한 바 있는 유살검을 떠올리기가 어렵지유독 적엽명만 한광이라 불린 사내를 쳐다보지 않았다. '겁쟁이들. 목돈을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버리다니.' 선장(船長) 추형(秋鎣)은 불어오는 바람냄새를 맡으며 폭풍 의계산했다. 남해(南海)에서 생성되어 북상(北上)하는 태풍. 받을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나지 않는 큰 폭풍이 틀림없다. 더군다나 맞바 람이다. 이런배를 띄운다는 것은 겁쟁이들 말대로 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친 짓이다. '이보게, 이런 날씨에 배를것은 바다에 대한 예의 가쯧쯧! 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자네가 태산같은 파도라도넘을 만큼 항해술(航海術) 이 뛰어난 것은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그러나 바다는 조심에 또 조심을 거듭해도 모자라지 않은가. 처자식과그러나?' 다른 선장들은부천안마,수유안마,공덕안마↓↕ 겁에 질렸다. 추형은 반대로 생각했다. 이런 날씨야말로 오랜만에 목돈을좋은 기회다. 해안소에서 해남도 해구(海口)까지는 겨우리가 조금 넘 으니 눈을 찔끔 감고 두 시진 반(한 시진=2 시간) 정도만 버 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