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이세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Q1. 당원게시판 비방글 공방, 당이 전수조사 결과를 밝혔는데도 가라앉지 않네요.
정리는 커녕, 오히려 친윤, 친한 사이 충돌 조짐만 더 본격화 되는 양상입니다.
조사를 한 친한 쪽은 "봐라 문제 없잖냐" 이 말이 하고 싶겠지만, 오히려 친윤계를 중심으로는 본격적으로 하나 하나 따지고 드는 양상입니다.
누가 조사했는지, 조사의 주체 문제, 또 조사결과인 문제의 12건을 둘러싼 이견, 마지막으로, 그래서 한 대표가 가족이 썼다는 건지 안 썼다는 건지, 3가지가 쟁점인 거 같습니다.
키워드로 풀어봅니다.
Q2. 조사를 누가 했는지도 쟁점이 됩니까?
당 공식 기구인 법률자문위원회가 조사했습니다.
위원장은 대통령 법률비서관 출신 주진우 의원입니다.
향후 경찰 조사에 협조하기 위한 사전 작업 성격의 조사였다더라고요.
한대표 측은 "당의 일이고, 대표 일이니 법률자문위가 나서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친윤계는 이 조사 주체부터 동의하지 않습니다.
한 의원은 저에게 "그걸 누가 조사한거냐"라고 되묻더라고요.
당 대표와 가족 관련 논란을 당 대표 산하 기구가 조사하는 게 맞느냐는 일종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겁니다.
Q3. 어쨌든 당의 조사로는 12건의 글만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거 아니었습니까? 어떤 기준으로 구분했다는 거에요?
1천여 건 글을 당 법률자문위 소속 실무자들이 직접 보고 판단했다는 게 한 대표 측 설명입니다.
법률가들의 법률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요.
또 기존 명예훼손 또는 모욕죄로 처벌된 사례들을 참고했고, 게시물들을 추렸다라는 거죠.
Q4. 당 법률가들이 보니까. 천여 개 글 중 12건 만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보았다는 건가요?
당 조사를 통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12건의 글이 뭔지를 좀 직접 가져와 봤습니다.
모두 '한동훈' 이란 이름으로 올라온 글들이었고요.
이미 알려져서 논란이 된 김건희 여사에 "개목줄 채우라"는 글 외에도, 대통령을 방송에서 쓸 수 없는 욕설로 표현할 글들, 영부인을 미쳤다고 표현한 글 등을 문제가 있다고 본 겁니다.
당시 지도부나 전당대회 출마자들을 겨냥한 글도 있었고요.
Q5. 쟁점이라고 했으니, 한 대표 측의 이런 조사결과에 친윤 쪽은 동의를 안하나 보군요?
조사 결과라고 한 12건이란 규모, 또 내용 모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한동훈'이란 명의로 쓴 12건만 문제라는 한 대표측 시각과 달리, 그런데 친윤 진영에서는 가족들의 명의로 쓰여진 글들 중에서도 문제가 될만한 내용의 글들이 수두룩 하다는 주장입니다.
애초에 '한동훈'이란 명의의 글로 작성된 글만 문제라는 조사결과 자체가 문제라는 주장인 거죠.
Q6. 가족 문제에 대해서도 양쪽이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거죠?
사실 이 사안에 대한 친윤 친한 충돌의 가장 본질이 이 부분 같습니다.
한대표 측은 "가족인지 아닌지 문제는 수사기관이 밝힐 문제다"라고 선을 긋고 있고요.
"자신은 있다"고 하더라고요.
친윤 의원들 사이에서는 "그냥 한 대표가 한 마디로 밝히면 될 일을 왜 복잡하게 만드느냐"는 불만이 큽니다.
"아니라고 하기에 자신이 없는 거 아니냐"라고 의심하기도 하고요.
Q7. 잠잠하던 여권 내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건가요?
이 문제를 수사기관에 맡기기로 한 만큼, 결론이 날 때까지 아마 시끄러울 겁니다.
일단 당장 나흘 뒤 열릴 의원 총회에서 이 문제를 놓고 양 측이 충돌 하느냐가 분수령일 거 같습니다.
여권이 이재명 대표 재판을 앞두고 이럴 때냐 한 목소리지만, 정작 책임은 친윤 친한 서로에게 떠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이세진 기자였습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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