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을을 맞아서 단풍을 보려는 등산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단풍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가 아찔한 산악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구조대원들이 경사진 산비탈에서 들것을 들고 조심스럽게 내려옵니다.
[현장음]
"한 발 내릴게요. 천천히, 천천히 갈게요. 천천히."
구조대원 마저도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아 그만 미끄러집니다.
드름산에서 암벽등반 중 떨어져 허리를 다친 50대 남성을 구조하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26일에는 50대 남성이 설악산 토왕골에서 암벽 등반을 하다 10미터 아래로 떨어져 구조됐습니다.
설악산 공룡능선 등산 중 허리를 다쳐 한밤 중 조난을 당한 50대 여성도 있습니다.
결국, 국립공원 구조대원에게 업혀 내려왔습니다.
[손경완 / 설악산특수산악구조대장]
"모집 산악회들은 같이 아는 사람이 없거든요. 산행 중에 사고가 발생이 됐고 (일행이) 신고를 해줬고 그 환자만 내버려 두고 다 자기 갈 길을 갔죠."
이러한 가을 산악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낙엽 탓에 지형 파악이 어렵고 이슬 등이 쉽게 맺혀 길이 미끄럽기 때문입니다.
[김미일 / 경기 고양시]
"일단 (가을) 산에 오면 너무 상쾌하고 좋아요. 울긋불긋 너무 좋죠. 한편의 그림이잖아요. 낙엽 밟는 게 너무 좋아요. 바삭바삭 소리,"
최근 3년간 산악사고는 총 3만 3천여 건.
실제 3분의 1 정도가 가을철인 9~11월 사이 집중됐습니다.
이맘때 산을 오르면 등산로 대부분을 낙엽이 뒤덮고 있는데요.
미끄러짐 사고 예방하기 위해 낙엽 아래 큰 돌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소방당국은 반드시 2명 이상 등산로를 이용해 등산하고 가을에는 해가 짧은 만큼 오후 4시 전 하산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박혜린
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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