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씨가 2년 전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김건희 여사가 개입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공천 발표를 앞두고 명 씨가 김 여사로부터 걱정하지 말라, 선물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인데, 명 씨는 YTN 취재진에게 격려 차원에서 한 허풍일 뿐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재보선의 국민의힘 공천 발표 8일 전.

명태균 씨가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었던 강혜경 씨에게 전화를 걸어, 김건희 여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명태균 / (2022년 5월 2일 통화) : 오늘 여사님 전화 왔는데 내 고마움 때문에 김영선 걱정하지 말라고, 내 보고 고맙다고 자기 선물이래.]

당시 창원의창 지역 출마를 선언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게 될 거라는 취지였습니다.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둔 날, 김 전 의원이 공천 확정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단 정황이 담긴 녹취도 공개됐습니다.

김 전 의원은 '축하한다'는 강혜경 씨의 말에, 발표 순간까지 소문이 나면 안 된다며 입단속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김영선 / 국민의힘 전 의원 (2022년 5월 9일) : 지금부터 전화 오는 사람들은 다 첩자라고 생각하고 우리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그래야 해. 그리고 가능한 한 주변 사람한테 알리지 마. 명 사장이 그냥 못 참아서 난리지.]

명 씨는 YTN과의 통화에서 '김 여사의 선물'이라는 발언은 격려 차원에서 한 말이었다고 일축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당시 다른 경쟁자와 비교해 지역 기반이 없어, 선거운동을 독려하기 위해 허풍을 쳤단 겁니다.

또 당시 당 공천 기준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김 전 의원의 공천이 유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선 기여도와 지방자치단체장 낙선 이력 여부, 그리고 여성 가점이 그것인데, 공천과 관련해선 대통령실로부터 그 어떤 연락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명태균 : 내가 저 위에 왔다 갔다 하는 거 알잖아요. 그럼 사기 진작 차원에서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다 무너질까?]

하지만 정치권의 파장은 만만치 않습니다.

국민의힘은 일단 대통령 부부가 직접 관여했단 증거는 없다며, 명 씨 발언의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명태균 씨가) ... (중략)

YTN 손효정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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