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동생을 들쳐 매고 맨발로 2km를 걸어온 팔레스타인 소녀의 영상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거리에서 촬영된 이 영상, 어떤 사연인지 소녀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안녕? 왜 동생을 업고 있니?"
"동생이 차에 치여서 다쳤어요."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치료받게 하려고요."
"힘들지 않니?"
"힘들어요. 동생을 업고 한 시간 넘게 걸었어요. 더 이상 못 걷겠어요."
"어디로 가는데?"
"알 부레이 난민 캠프로요."
촬영자는 아이들을 차에 태워 데려다주기로 합니다.
차에 올라타서도 언니 뒤에만 숨어 있는 동생,
마침내 고개를 든 어린아이 얼굴에 피로와 공포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소녀는 다시 동생을 안아 올리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어른들이 벌인 전쟁터에서 어린 동생을 지키려는 소녀의 뒷모습이 가자지구의 참상을 고발하는 것 같은데요.
1년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는 지금까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4만 2천5백여 명이 숨지고 9만 9천8백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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