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값비싼 건강 검진을 반값에 받게 해주겠다, 이렇게 홍보하며 검진상품권을 팔아온 업체가 돈만 받고 잠적했습니다.
배준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초 건강검진 대행업체를 통해 50만 원 짜리 건강검진 상품권을 구입한 40대 여성 박모 씨.
MRI 같은 비싼 검진도 시세보다 저렴하게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남편 것까지 검진권을 샀습니다.
[박모 씨]
"여기(대행업체)서는 거의 반값. 계속 카톡으로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그래서 진짜 마지막인가 보다."
그런데 검진 예약을 하려고 연락을 하자 이런저런 이유로 시간을 끌다가, 업체 측은 결국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업체 사무실은 이미 관계자들이 사라져 텅 비어 있습니다.
[고모 씨]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해도 안 받고 그다음부터는…너무 속상하죠."
이 업체의 건강검진 상품권을 샀다가 피해를 본 사람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80여 명.
피해 금액은 적게는 30만 원부터 가족 단위 검진권을 산 경우 300만 원이 넘는 사례도 있습니다.
수도권 건강 검진 병원 여러곳도 이 업체에서 검진 비용 정산을 받지 못했습니다.
[수도권 건강검진센터 관계자]
"저희도 지금 ○○○에 돈을 못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예약을 공짜로 해주면 안 되잖아요. 그 (대행업체) 대표가 사라졌대요."
대행업체 대표는 사기 혐의로 약식 재판에 넘겨졌는데, 피해자들은 집단소송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배준석입니다.
영상취재: 김근목
영상편집: 조성빈
배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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