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증거가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에선 북한 인공기가 펄럭이는 모습 마저 포착됐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한국과 우크라이나를 싸잡아 비판했고, 유엔 총회의 북한 대표부는 북한군 파병을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부인했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기자]
약 2시간 전 발표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대남 담화의 핵심은 한국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판입니다.
김 부부장은 “핵보유국을 상대로 감행한 군사적 도발은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미친 것들을 제외하고는 없을 것”이라며 두 나라를 “미국이 손때 묻혀 길러낸 버릇 나쁜 개들"이라고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양국을 동시에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의 북한군 파견 관련 발표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부부장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파병 관련 정황은 속속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러시아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 러시아 국기와 함게 북한 인공기가 꽂혀 있는 모습이 친러시아 성향 소셜미디어 계정으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한 북한 측 대표부는 파병설을 반박했습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관계자]
"우리 북한의 국가 이미지를 더럽히려는 근거 없는 뻔한 소문에 대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이에 대해 서방 국가들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맞섰습니다.
유엔 대북제재결의에 파병이 명시적으로 언급돼 있진 않지만 무기 및 군사협력 관련 세 건에 위반될 소지가 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러 간 불법적인 무기 거래가 이뤄진 바탕에서 파병으로 이어졌는데 이러한 군사협력 전반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강 민
박수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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