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트시즌은 유독 비로 연기된 경기가 많은데요.
중단된 한국시리즈 1차전과 2차전 경기가 모두 하루 밀렸습니다.
이번 비는 또 누구의 편일까요?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밤새 내린 비 때문에 내야를 덮은 방수포 위로 물이 고였습니다.
잔디는 축축하게 젖어있고, 흙이 깔린 1루 베이스 옆엔 움푹 작은 웅덩이도 생겼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 KBO는 이런 경기장 사정에 비 예보까지 고려해 연기된 1차전 잔여 경기와 2차전을 모두 하루 미뤘습니다.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 서스펜디드에 더해 하루 휴식이 가져다줄 변수에 두 팀 사령탑들도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잘 던지던 원태인을 5회까지밖에 쓰지 못해 아쉬워했던 삼성은 악재가 호재로 바뀌었습니다.
원태인이 나흘을 쉴 수 있어 4차전 선발에 이어 욕심낸다면 마지막 7차전까지 등판이 가능한 시나리오가 생겼습니다.
[원태인 / 삼성 투수 : 하루라도 더 쉴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거는 분명히 저희한테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고 생각해서 기분 좋게 생각하고 1차전 4차전 7차전 다 던질 수 있도록 저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 거니까]
무릎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는 구자욱의 출전 가능성도 조금은 더 커졌습니다.
1차전에서 안 좋았던 흐름을 끊어 경기 중단을 반겼던 KIA는 2차전 연기엔 유불리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KIA 역시 1차전 선발 네일을 4차전에도 쓸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4차전 선발감이었던 윤영철과 김도현 등을 미리 불펜으로 쓸 카드도 쥐었습니다.
이범호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한국시리즈의 무게감을 직접 느꼈기 때문에 당장 1차전 6회부턴 선수들이 달라질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이범호 / KIA 감독 : 좀 차분해지고 저희 선수들이 원래 하던 느낌대로의 공격을 하면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라 언제든지 두세 명의 선수는 잘 치는 선수들이 충분히 나올 거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경기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1차전에 이어 열린 2차전에서 KIA는 양현종이 선발 등판하고, 삼성은 황동재와 왼손 이승현 가운데 1차전에 안 쓴 선수를 투입할 예정입니다.
YTN 이경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영재 영상편집 : 주혜민
YTN 이경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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