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가 펼쳐진 가운데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민폐 관람객들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는 사연이 수두룩하게 전해지고 있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꽃축제 명소라고 알려진 한 여의도 아파트에 무단 침입해 남의 집 앞 복도에서 와인잔을 들고 불꽃축제를 구경하는 시민의 사진이 공유됐다.
비슷하게 올라온 글은 한 두 개가 아니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거주한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저희 집 현관에 딱 봐도 주민이 아닌 노랑머리 커플이 당당히 와서 불꽃축제를 보고 있었다"며 "'내려가라'고 엄하게 말해 보냈지만 분명 다른 층으로 가서 보고 있을 것이다. 정말 하루종일 시끄러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일찌감치 20대 여성 4명이 저희 집 앞에 진을 칠 준비를 하길래 '여기 일반 가정집이라고 이렇게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다른 복도로 가길래 '경비를 부른다'고 하니 이번엔 계단 쪽으로 가더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축제 끝나고 계단으로 내려가는 행렬을 봤다" "방금 대학생들이 먹을 것 잔뜩 사들고 옥상으로 올라가는 걸 봤다. 딱 봐도 이 아파트에 안 사는 것 같았다" 등 비슷한 후기가 이어졌다.
같은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끼리 갈등을 벌였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현관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니 뭐가 걸려서 깜짝 놀랐다. 저희 집 현관문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 있었다"며 "현관 앞에 있으면 안 된다고 하니까 '의자를 안 놓고 이 앞에서 그냥 보겠다'고 하더라. 너무 당당해서 당황스러웠다. 뒷동 주민이라고 하던데 문 앞을 막고 보는 것까지 양해해야 하나. 집 앞에 깔고 앉았던 전단지는 그냥 버리고 갔다"고 했다.
여의도 주민들은 매년 불꽃축제가 개최될 때마다 고통을 감수해 왔다. 아파트 단지 진출입이 어려워 통행에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쓰레기 무단 투기와 고성방가, 불꽃 소음 등으로 인한 불편을 겪었다.
올해 20회를 맞은 서울세계불꽃축제에는 한국의 한화를 비롯해 미국, 일본 총 3개국의 대표팀이 참가했다. 축제는 오후 7시 20분부터 오후 8시 50분까지 진행됐으며, 약 107만여 명이 한강 일대에서 축제를 즐겼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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