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엘살바도르에서 강력한 갱단 척결 정책을 추진해온 경찰청장이 헬기 추락으로 숨졌습니다.
엘살바도르 군과 경찰청은 SNS를 통해 마우리시오 아리아사 치카스 경찰청장 등이 탄 공군 헬기가 현지 시간으로 8일 저녁 온두라스 국경 인근 파사키나 상공을 날던 중 추락해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치카스 경찰청장과 군 장병 등은 사고 당시 3,500만 달러, 약 470억 원을 빼돌리거나 돈세탁한 혐의 등을 받던 마누엘 코토 전 신협 조합장을 헬기로 압송하던 중이었다고 엘살바도르 경찰은 전했습니다.
코토 전 조합장은 도피 생활 중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 공조를 통해 온두라스에서 붙잡혀 엘살바도르로 인계된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사고에 대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헬기 추락은 단순한 사고로 간주할 수 없다"며 "철저하게 마지막까지 조사할 것"이라고 SNS를 통해 밝혔습니다.
또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경위 조사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AFP통신은 사망한 치카스 경찰청장이 부켈레 정부 최대 국정 과제로 꼽히는 '갱단 척결'의 최일선에 있던 인물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때 10만 명당 살인범죄 발생 건수 세계 1위였던 엘살바도르는 지난 2022년 3월 이후 이어진 부켈레 정부의 강력한 치안 정책으로 범죄율이 급감했습니다.
하지만 엘살바도르 국내외 인권단체들은 정부의 치안 정책으로 대규모 인권 침해가 자행되고 있다며 비판해왔습니다.
YTN 이경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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