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창고 건물까지 빌려서 땅굴을 파고 들어간 일당,
송유관의 기름을 훔쳐서 팔려고 치밀하게 계획한 거였는데요.
송유관을 9m 앞두고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창고 1층을 살펴보는 경찰,
지하로 연결되는 구멍을 찾아냅니다.
아래로 내려가 보니 길게 땅굴이 뚫려 있습니다.
환한 조명과 함께 수레를 이동할 때 쓰는 선로도 깔려 있습니다.
50대 A씨 등 일당이 판 땅굴입니다.
[현장음]
"들어오지 마요. 위험해"
일당은 인근에 설치된 송유관에서 기름을 빼내기 위해 지난 2월 이 창고 건물을 빌렸습니다.
그리고 건물 안에서 넉 달 넘게 땅굴을 팠습니다.
삽과 곡괭이 등을 이용해 건물 1층에서 지하 4m 아래에 길이 16.8미터의 땅굴을 팠습니다.
송유관까지 불과 9m 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총책인 A씨는 같은 범행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출소하자마자 다시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기술자와 현장 관리책, 굴착 작업자 등 공범을 모았습니다.
이 중 2명은 한국석유공사에서 근무했던 전직 직원이었습니다.
주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창고엔 물류센터 간판을 내걸었고. 땅굴로 이어지는 곳은 냉동 저장실로 위장했습니다.
훔친 기름을 팔기 위해 천안시 외곽에 주유소를 임대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정선영 / 대전경찰청 형사기동대 경감]
"총책이 자금책, 기술자, 현장 관리자, 또 현장 기술 작업자 등을 순차적으로 끌어들여서 분담해서 범행에 이른 것으로…"
이들이 판 땅굴 바로 위는 4차선 도로가 지나는 도심 한복판이었습니다.
경찰은 A씨 등 주범 6명을 구속한 데 이어 지반침하와 붕괴 위험이 있는 만큼 땅굴을 원상복구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김지향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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