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지인들의 신상과 사진을 이용해 딥페이크 방식으로 성착취물을 만드는 텔레그램 대화방들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10대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 실제 딥페이크 성범죄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 우려가 큽니다.
신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열여덟 살 A 양은 최근 SNS를 통해 낯선 사람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A 양의 신상과 사진, 심지어 가짜로 만든 성관계 영상까지 텔레그램 채널에서 유포되고 있다는 겁니다.
[A 양 /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자 : 제 인스타로 연락이 왔었어요. 900명이 봤다고 했나 처음에? 인스타에 함부로 (개인정보 올려두고) 그런 적이 없단 말이에요. 아무 잘못 없는데 재미로 그러는 거 같아서….]
A 양은 누군가 자신의 사진을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만들고 공유하는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텔레그램 채널은 한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지역별, 학교별로 여러 곳이 활개 치고 있었습니다.
수원 지역 이용자들이 모여있는 텔레그램 채널입니다.
성착취물의 대상으로 삼을 여성들의 특성에 따라 채팅방이 나눠져 있는데 사용자는 천 명이 넘습니다.
참여자들이 아는 여성의 사진과 신상을 올리며 음란물과 합성해달라고 요청하면, 누군가 가짜 성착취물을 만들어주는 식입니다.
이곳에서는 비공개 SNS 계정을 해킹하거나 얼굴 사진을 이용해 음란물을 생성하는 AI 프로그램까지 공유됩니다.
여성들의 약점을 잡아 협박해 음란물에 쓸 얼굴 사진을 받아내자거나 불법촬영한 사진을 공유하자는 말도 서슴지 않고 올라옵니다.
이런 채널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는 가운데 10대 피해자들이 있는 중고등학교 목록까지 공유되며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 거주 고등학생 : 강서·양천 명단에 저희 학교가 있다고 애들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유하더라고요. 자기도 피해당한 것 같아서 오픈채팅방에 모인 사람들이 몇 시간씩 조사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대규모 범죄 정황이 알려지기 전부터 딥페이크 성범죄는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최근 3년 동안 한 해 100건 이상 딥페이크 성범죄가 발생했는데, 올해는 1월부터 7월 사이 이미 300건 가까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 가운데 서울에서만 청소년 10명이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만들고 유포한 혐... (중략)
YTN 신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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