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압록강 수해로 큰 타격을 입은 북한에선 김정은이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수재민, 특히 아이들을 찾아 연일 위로하고 있는데 정작 이 아이들의 영양 상태가 김정은과 대비됐습니다.
송진섭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교실에 들어서자 모든 학생들이 배꼽인사로 맞이합니다.
교실 이곳저곳을 둘러본 김 위원장은 한 여학생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어깨에 손을 올리고 볼을 비비며 친근한 모습을 보입니다.
야외에 나가서는 학생들에게 직접 가방을 메어주거나, 간지럽히며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김 위원장이 어제 평양의 수재민 임시학교를 방문한 모습입니다.
[조선중앙TV]
“공부도 더 잘하고 몸도 튼튼히 단련하여 가정의 기쁨, 나라의 기쁨이 되어야 한다고 정 담아 당부하셨습니다.”
북한은 그제부터 양강도와 자강도, 평안북도의 수재민 1만3천여 명을 평양시 4.25여관과 열병훈련기지 등에 임시 수용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그제에도 4.25여관 식당을 찾아 어린 아이들과 친근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기록적 수해 피해로 민심 이반을 우려한 김 위원장이 수재민 챙기기에 집중하면서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정은이 최대한 애민주의,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영상들로 잘 포장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것 같아요.”
하지만 정작 북한 매체들은 이번 수해로 인해 발생한 인명 피해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편집: 김태균
송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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