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촌 일손을 도우려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이들을 관리하는 한 지역 법인 대표가 여성 근로자 6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대표는 "억울하다"고 했는데요,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를 쓴 남성이 여성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대화 중간 얼굴을 만지더니, 등을 쓰다듬습니다.
앉아있는 여성 무릎에 손을 올립니다.
이번엔 다른 여성 옆에 앉아 손으로 등을 쓸어내립니다.
여성은 불편한 듯 자리를 피합니다.
남성은 지역 농협과 축협이 공동 설립한 법인 대표 70대 A씨.
외국인 계절근로자 관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라오스에서 온 계절근로자들입니다.
지난 4월 순창군 초청으로 입국했는데 한달 쯤뒤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숙소에 찾아와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척 하며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입니다.
[B씨 / 피해 여성 계절근로자]
"어깨를 잡고 허리를 잡고 엉덩이를 살짝 건드렸어요. 싫어요. 왜 말을 할 때 만지지? 도망갈 엄두가 안나요. 대표님이니까."
[C씨 / 피해 여성 계절근로자]
"만약에 대표님 계시면 우리 다 안 올 거예요."
이 지역에 온 30명 중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6명입니다.
피해 신고가 속출하자 법인 내부 직원이 순창군에 알렸고, 감사를 진행한 순창군은 지난달 A씨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취재진과 연락이 닿은 A씨는 억울하다고 반박합니다.
말이 안통하는 근로자들에게 애로사항을 들으려 애쓴 것 밖에 없다는 겁니다.
[A씨 / 법인 대표]
"번역기로 이렇게 얘기를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손발짓으로 안 통하니까 하다 보면 어떻게 터치할 수는 있어도."
경찰은 A씨를 성추행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양측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추진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정승환
영상편집 : 이은원
공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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