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쌀값이 17% 넘게 급락하자 농민들이 시위에 나섰습니다.
애써 가꿔 수확을 두달 앞둔 논을 갈아엎었는데요,
홍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푸릇푸릇한 벼가 자라고 있는 논.
트랙터 2대가 곳곳을 갈아엎습니다.
아직 덜 익은 벼가 힘없이 갈려 나갑니다.
두달 뒤 수확을 앞뒀던 논은 순식간에 황량한 들판으로 변했습니다
쌀값 보장을 요구하며 놈민들이 그동안 애써 가꿨던 벼논을 갈아엎는 겁니다.
창고엔 쌀 포대가 꼭대기까지 가득 쌓였습니다.
시중에 풀리지 못한 재고입니다.
전국 농협창고에 보관중인 쌀은 55만여 톤으로 지난해보다 24만 톤 이상 늘었습니다.
[박윤철 / 전국농협 통합 RPC협의회 회장]
"창고 여기를 지금 다 비워야 될 시기입니다. 재고가 정체가 돼 있고 올해 수확기 때도 수매하는데 어려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다보니 쌀값은 연일 하락세입니다.
지난해 수확 때만 해도 20KG당 5만 4천원 선이었지만 이달엔 4만 4천 원으로 17% 이상 떨어졌습니다.
쌀 소비가 매년 줄고 있는데다 매년 40만 톤 씩 들여오는 수입쌀 등 여파라는 주장입니다.
[이형수 / 농민]
"인건비부터 시작해서 농약값, 비료값 기계 임대료 다 감하고 나면 사실 빈털터리 안되겠습니까."
농협이 아침밥 먹기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합니다.
정부는 쌀 5만 톤을 추가로 수매하고 쌀 소비를 촉진하는 등 대책에 나서고 있지만, 폭락하는 쌀값에 농민들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편집: 김덕룡
영상편집: 이혜리
홍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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