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법 강행에 개원식 무산…한동훈, 김여사 문자 무시 논란
[앵커]
해병대원 특검법 통과 후폭풍이 거셉니다.
사실상 야당 단독으로 법안이 통과되자 정국이 급랭하면서 오늘(5일) 예정돼있던 22대 국회 개원식도 무산됐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윤솔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오늘부터 7월 임시국회가 시작됐는데요.
오늘(5일) 오전, 여야는 개원식 참석 대신 서로를 향한 '네 탓' 공방을 벌였습니다.
어제 야당 주도로 해병대원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여야 갈등의 골이 깊게 패인 건데요.
국민의힘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개원식 불참 배경으로 "우원식 국회의장의 편파적 의사 진행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는데요.
필리버스터 발언 중인 의원의 입을 막은 최초의 사례라고 강력 반발했습니다.
또 "7월 국회 의사일정은 다시 논의해야 하고 현재까지 협의를 계획하고 있는 바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가감없이 드러냈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에 파행 책임이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특검법 통과를 막지 못하자 아예 국회 개원식까지 파투를 냈다"며 "뜻대로 안 된다고 호박에 말뚝을 박자는 놀부 심보"라고 말했습니다.
일단 해병대원 특검법은 윤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인데요.
법안이 다시 국회로 돌아올 경우 재표결 문제를 놓고 여야의 수 싸움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통과한 특검법은 조금 전 정부에 접수됐습니다. 앞으로 15일 이내에 재의요구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한편 쟁점 법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여야 냉각기가 길어질 경우 국회 개원식 역시 무기한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앵커]
각 당 내부 상황도 짚어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영부인 문자에 답하지 않았다는 논란으로 당권 후보 간 공방전이 거세게 오가는 모습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총선 기간 김건희 여사의 문자에 답장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전당대회 당권 후보 간 쟁점화되고 있습니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취지의 김 여사 문자를 한 후보가 답하지 않았다는 논란인데요.
한 후보는 오늘 기자들과 만나 "왜 이 시점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의아하다"며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총선 기간 대통령실에 공적 통로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단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당권 후보들은 한 후보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고, 미숙한 대응으로 총선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맹공에 나섰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의 판단력이 미숙했고, 경험 부족이 가져온 오판이었다"며 "당 총선 후보자 전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요구하는 걸 다 하겠단 영부인의 문자에 어떻게 답도 안 할 수 있냐"며 "절윤이라는 세간의 평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고 총선 패배 책임론을 다시 제기했습니다.
한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해온 윤상현 후보도 "결국 신뢰가 없다는 방증"이라며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잠시 뒤인 오후 2시 전당대회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4명의 당권 후보들이 모두 대면할 예정입니다.
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 도전이 아직은 공식화되지 않았고, 조국혁신당은 조국 전 대표가 당 대표에 단독 출마해 전당대회를 치를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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