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집권 막아라'…프랑스서 중도-좌파 후보 단일화 바람
[앵커]
프랑스에서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7일 조기총선 2차 투표가 치러집니다.
1차 투표에서는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이 압승을 거뒀는데, '극우세력의 집권만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 범여권과 좌파연합 정당 간의 합종연횡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조기총선 1차 투표에서 '득표율 20%'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마크롱 정부, 여당은 충격감 속에서도 "극우 집권을 막는 게 우선"이라며 중도, 좌파의 연대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국민연합이 국회에서 절대다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을 막아야만 합니다.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프랑스에는 정말 끔찍한 현실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중도, 좌파 진영의 상당수 후보들이 단일화에 성공했습니다.
현지 일간 르몽드는 후보등록 마감 시한까지 1천300여 명의 후보자 중 218명이 사퇴했고 이 가운데 130명이 좌파연합인 신민중전선, 82명이 범여권 후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양자 대결 지역구도 당초 190곳에서 400곳으로 대폭 늘었습니다.
좌파적 성향을 가진 1천 명의 프랑스 역사학자들이 르몽드에 호소문을 올려 국민연합 반대투표를 촉구하는 등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극우정당의 집권을 둘러싼 찬반 여론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이른바 반극우 전선이 실제 투표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제 생각에는 2차 투표 역시 오늘의 결과(1차 투표)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극우 돌풍을 잠재우려던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총선 승부수가 패착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중도정부만 스스로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좌파는 거리로 나와 극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외곽에서는 먹고 살기 힘든 유권자들이 국민연합에 표를 던졌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분열로 치닫고 있는 프랑스의 현실을 반영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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