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병원도 12일부터 무기한 휴진…집단행동 확산하나
[앵커]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들이 12일부터 무기한 휴진하기로 했습니다.
빅5 병원 외에 무기한 휴진을 결정한 첫 사례인데요.
응급·중증 환자는 진료를 본다지만, 환자들의 불안은 커지기만 하고 있습니다.
홍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고려대의료원 교수들이 12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응급·중증 환자를 제외한 일반 외래나 수술을 교수 자율적으로 조정하거나 축소하기로 한 겁니다.
교수들은 "지난 국회 청문회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증원을 결정했다는 점이 명백히 밝혀졌다"며 "정부가 가장 힘없는 학생과 전공의를 억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휴학 승인을 하지 않게 하다 보니 (학생들이) 2학기 등록을 하지 않으면 이젠 제적이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이른바 '빅5' 병원이 아닌 대학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결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미 지난 27일 무기한 휴진을 시작했고,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4일부터 휴진을 예고했습니다.
휴진 중단과 유예가 잇따르던 가운데, 무기한 휴진이 다시 확산하고 있는 겁니다.
오는 26일엔 대학교수와 개원의, 전공의 등 의사 전 직역이 모여 대토론회를 열기로 하면서 사실상 전국적인 휴진이 예상됩니다.
의료계는 휴진을 철회하는 조건으로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와 전공의에 대한 행정명령의 완전한 취소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내년도 정원은 이미 확정됐고, 정당한 행정명령은 철회만 가능할 뿐 취소는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달까지 확정하기로 한 전공의 복귀자와 사직자 현황을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대응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의료계는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만큼, 정부 결단에 따라 반발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의정 갈등이 넉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환자단체는 오는 4일 아픈 몸을 이끌고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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