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는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과 이도훈 주러시아 한국대사가 외무부 청사에서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루덴코 차관은 한국 당국에 한반도 긴장 고조를 촉발하는 대립적 정책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고 외무부는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러시아가 수십 년간 쌓아온 협력의 산물이 파괴된 것은 현재 한국의 지도부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또 최근 북러 양자 협력 발전에 대한 한국 정부 고위 인사들의 '반러시아적 발언'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이 평화를 위협한다는 근거 없는 비난은 동북아 군사 블록을 구축해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계획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보낼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또 "미국과 그 동맹의 군사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이 대화 대신 대결을 택해 한반도 상황이 위험한 경계선에 놓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모든 회원국이 긴장 완화에 관심을 둔다면 되도록 빨리 대북 제재 체제를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북러 조약은 "침략이 발생할 경우 서로 돕겠지만 아무도 공격하지 않으면 이 조항은 발동되지 않는다"며 방어용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북한에 이어 이란과도 새로운 조약을 준비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 서로 다른 제목과 뉘앙스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들은 바 있을 겁니다. "북한과 맺은 것과 같은" 형태라고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지금 이란과 큰 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러시아 정부는 이란과의 관계가 '전례 없이 좋아지고 있다'며 포괄적 양자 협력 협정이 체결 막바지에 와 있다고 공개한 바 있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영상편집 : 임종문
디자인 : 우희석
자막뉴스 : 정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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