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기밀을 폭로해 기소됐다가 석방된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14년 만에 고국 호주로 돌아갔습니다.
어산지 측은 끝내 유죄판결을 받은 이번 사례는 '저널리즘과 알 권리에 대한 공격'이라며 미국을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행기 문이 열리자 줄리언 어산지가 주먹을 불끈 쥐어 올리며 14년 만의 귀환을 알립니다.
공항에 마중 온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여줬고 아내와 격하게 포옹하며 재상봉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어산지 측은 곧바로 캔버라의 한 호텔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정작 당사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아내 스텔라는 남편에게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양해를 구하고 대신 포문을 열었습니다.
[스텔라 어산지 / 아내 : 저널리즘과 대중의 알 권리에 대한 공격입니다. 줄리언은 단 하루도 감옥에 갇혀선 안 됐습니다.]
어산지의 변호인도 전 세계 언론인들은 미국이 만들어낸 위험한 선례를 잘 따져봐 달라고 말했습니다.
[제니퍼 로빈슨 / 어산지 측 변호사 : 자유를 얻기 위해 줄리언은 미국의 전쟁범죄, 인권침해, 위법 행위 증거를 전 세계에 알린 것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이것이 저널리즘의 현주소입니다. 저널리즘을 범죄화한 것입니다.]
앞서 줄리언 어산지는 미국령 사이판 지방법원에서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고 판사는 징역 5년 2개월 형을 선고한 뒤 영국 교도소에서 이미 복역한 기간을 인정해 바로 석방했습니다.
어산지는 미국 육군 병사 첼시 매닝을 설득해 기밀인 외교 전문과 국방 정보를 빼돌려 2010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폭로한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됐습니다.
이후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 등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 2019년 영국 당국에 체포돼 미국 송환을 두고 법정 다툼을 벌여왔습니다.
아내 스텔라가 남편이 날을 잡을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머지않아 본인이 직접 등판해 못다 한 말을 쏟아낼 것으로 보입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YTN 신웅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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