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 더위에 보양식 찾는 분들 많으시죠.
개식용 금지법이 공포된 뒤로, 흑염소가 인기인데요,
흑염소 경매장이 늘고, 흑염소 키우려고 20대 청년이 귀농하기도 합니다.
경제카메라, 유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흑염소를 태운 트럭들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전남 강진에 흑염소 경매장이 문을 연 첫날, 농가가 몰려 경매가 30분 지연될 정도입니다.
"100KG 되는 거 같아" "와~ 100.5. 딱 100kg이네"
지금 제 뒤로 경매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남 뿐 아니라 경남 거제 전북 부안 등 전국 각지에서 온 흑염소 250여 마리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식용 목적으로 개를 키우거나 판매하는 일을 금지하는 개식용 금지법이 공포된 뒤 개를 대신할 흑염소의 인기가 높아진 겁니다.
흑염소를 키우려고 귀농한 20대 청년도 경매장을 찾았습니다.
[이승은 / 20대 흑염소 농가]
"개를 못 먹는다 해가지고 그러면서 이제 흑염소가 한창 뜨기 시작했어요. 어머니랑 아버지께서 내려오라고 하셔서 저도 내려왔어요."
2017년 충북 충주에 처음 생긴 흑염소 경매장은 올 초 2곳에 불과했는데, 4월 이후 경남과 경북, 전남 등지에 5곳이 더 생겼습니다.
이날 경매서 한 마리 최고 낙찰가격은 159만 원.
1kg당 평균가격은 1만 8000원으로 1만 5000원 내외인 한우 평균 경매가보다 비쌉니다.
[송근오 / 강진 흑염소협회장]
"염소가 지금 굉장히 가격은 좋아요. (현재)물량으로서는 그 다 이렇게 공급을 못 해주다 보니까."
개고기를 사고 팔던 성남 모란시장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저마다 '흑염소 전문점' 간판을 내걸고 보신탕에서 흑염소로 주력 메뉴를 바꾼 겁니다.
[김용복 / 모란시장 상인]
"개를 못 하게 되니까 흑염소가 대세가 될 것이다라고 해서 저도 전향을 했습니다. 만약에 흑염소가 100그릇 나갔다 하면 보신탕은 한 10그릇 정도."
[오영숙 / 서울 용산구]
"냄새도 안 나고 입맛이 더 당기고 그래요. 보신탕보다 이런 게 더 좋아요."
흑염소 인기가 높아지며 지난해 염소 고기 수입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더 늘었습니다.
단기간에 시장이 커지다보니 수입산 흰 염소와 국산 흑염소가 구분 없이 유통되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김현종 / 염소 유통상인]
"이거는 검정색이고 이건 흰색이잖아요. 그러면 이것도 흑염소로 둔갑되는 거예요. 단순히 시장만 넓혀놓은 거지 아직도 문제점이 많습니다."
반짝 인기가 아니라 소비자 선택을 받으려면 투명한 거래질서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경제카메라 유 찬입니다.
연출: 박희웅 김태희
구성: 강전호
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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