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러 정상회담에 거리두기…양국 밀착에 경계심
[앵커]
중국은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 간 왕래라며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았는데요.
서울에서 개최된 '2+2' 회의를 통해 경계심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 러시아 간 왕래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닷새 전 북러 양자 교류에 대해 전통적 우호 관계를 공고히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환영 입장을 낸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중국 민영매체인 차이신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으로 북러 간 군사관계가 과열되고 있다"며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수준의 긴밀한 군사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까 우려스럽다"고 보도했습니다.
관영매체가 아닌 민간매체에서 이런 보도를 내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민간 매체를 통해 북한과 러시아에 경계심을 표시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지나친 밀착이 자칫 '신냉전'을 초래할 수 있다는 데 우려하고 있습니다.
유사시 중국은 북한에 자동으로 군사개입을 하는 조약을 맺었는데, 북러 간 새 조약으로 중국도 엮이는 상황을 경계하는 겁니다.
중국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에 맞춰 한국과 '2+2' 대화에 나선 건 이에 대한 방증이란 분석입니다.
"양국 교류와 협력을 심화하며, 공통 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문제에 대해 필요한 소통을 하는 데 중점을 둘 것입니다."
중국은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고 있는 북한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첨단 미사일 기술을 전달받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 기술을 전수받으면 더 과감한 도발에 나서면서 한반도의 안정적 관리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겁니다.
중국은 북러 양측에 암묵적 메시지를 전달해 북러 간 거래가 일정한 선을 넘지 않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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