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한 최태원 "재산분할 오류"…'세기의 이혼' 여론전 가열
[뉴스리뷰]
[앵커]
1조 원이 넘는 재산분할 판결을 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개인적인 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쳤다면서도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 오류를 지적하며 상고 결심 이유를 설명했는데. 노소영 관장 측도 차라리 판결문을 공개하자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김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세기의 이혼' 항소심 판결 18일 만에 열린 최태원 회장 측의 반박 기자회견에 최 회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예정에 없던 발걸음으로 최 회장은 개인적인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쳤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판결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며 상고 결심 배경을 조목조목 설명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SK 그룹의 구성원 모두의 명예와 긍지가 실추되고 훼손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로잡고자 저는 상고를 택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SK 측은 재판부가 재산분할의 핵심 쟁점이던 주식 가치 산정을 잘못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내조 기여를 과도하게 계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SK 주식이 최 회장의 아버지인 최종현 선대회장 시절에는 12.5배, 최 회장 재임 기간에는 355배 올랐다고 판단했는데, 실제와 반대로 해석했다는 겁니다.
"98년 이전 시기는 최종현 선대 회장에 의해서 성장하였으므로 노 관장의 기여가 있을 수 없는 기간입니다."
실제로 최 회장 측이 오류를 지적한 뒤 재판부는 판결문을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1998년 5월 당시 대한텔레콤 주식 가액이 주당 100원이 아닌 1,000원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이며, 최 회장의 기여분도 35.6배로 고쳤습니다.
다만 재산분할로 1조 3,808억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최 회장 측은 "단순히 잘못된 계산을 고치는 것으로 끝날 일은 아니"라며 "이의를 제기하는 법적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 회장의 여론전에 노 관장 측도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노 관장 측은 "차라리 판결문 전체를 공개해 국민들이 판단하게 하자"며 최 회장 측이 입장을 밝히라고 전했습니다.
'세기의 이혼'에 대한 여론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2심 재판부의 판결문까지 수정되면서 양측의 공방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TV 김예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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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기자 이재호 정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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