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일본 우익의 성지인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한 중국인이 용변과 낙서 테러를 해서 일본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일본에선 테러범으로 불리지만 중국에서는 영웅 취급을 받고 있는데요.
중국 외교부도 일본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낙서 등 테러를 저지른 중국인 남성.
사건 다음 날인 이달 1일 중국으로 돌아왔는데 곧바로 추가 테러를 예고했습니다.
[야스쿠니 낙서 중국인]
"저는 이미 일본에서 두 가지 일을 하겠다고 말했어요. 곧 나머지 일을 할 겁니다."
그를 찾아온 한 일본 기자가 "불법 행위에 대해 반성하고 있냐"고 묻자 일본어 욕까지 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야스쿠니 낙서 중국인]
"반성? ○○○, 반성을 하라니."
이미 중국 내 유명인됐고,
[현장음]
"당신 정말 끝내준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지지자도 생겼습니다.
[중국 누리꾼]
"야스쿠니 신사는 화장실이 맞아. 화장실에 용변 보는 것은 잘못된 게 아냐."
중국과 일본은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아 중국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형사 처벌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사건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반성이 먼저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남성의 행위를 사실상 두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어제)]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 침략 전쟁과 관련한 정신적 도구이자 상징입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논평까지 내놓으며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어 일각에서는 중일 외교 문제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 입니다.
영상취재: 위진량(VJ)
영상편집: 차태윤
이윤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