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홍지은 기자 나왔습니다.
Q1. 홍 기자, 표 분석을 해보죠. 이탈 표, 어디서 더 많이 나온 건가요?
재표결은 무기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취재해보니 오히려 범야권에서 이탈했을 가능성, 배제할 수 없는데요.
이해하기 쉽게 찬성표를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현재 범야권 의석수 180석이죠.
야권이 똘똘 뭉쳐 찬성표를 던졌다면 180표가 나와야한다는 얘기입니다.
Q2. 그런데 찬성표는 179개였잖아요. 1표가 부족한데요.
불참자가 있었는데요.
이번 총선 때 낙천한 무소속 이수진 의원이었습니다.
이 의원을 뺀다면 범야권 179명이 1명도 이탈없이 찬성표를 던졌다는 게 민주당의 계산입니다.
Q3. 그런데 찬성표 던지겠다고 공개적으로 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있었잖아요.
네, 국민의힘 의원 5명이 앞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예고했죠.
표결 이후 일일이 물어보니 5명 모두 소신대로 투표했다고 하더라고요.
이 말대로라면 찬성 179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던진 5표도 포함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범야권에서 5명이 이탈했다, 이런 해석이 나오게 됩니다.
불참자 이수진 의원까지 더하면 6명이 이탈한거죠.
Q4. 여권 설득해서 두자릿수 이탈표 이야기하더니 오히려 범야권이 이탈했을 수 있다?
물론 민주당은 아니다, 찬성하겠다던 5명이 실제로는 당 지도부에 설득당해 부결했다,
범야권 이탈표는 없었다고 주장했는데요.
한 여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때 민주당이 밀어붙여서 공수처를 만들어놓고 공수처 못믿겠으니 특검 도입하자는 건 자기 모순이다 이런 내부 비판도 있는 걸로 안다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은 추가 이탈표는 막은 겁니다.
전현직 원내대표들이 일일이 찬성 의사 밝힌 의원들을 전화하고 찾아서 막판 설득에 나섰다고 하는데요.
막판 이 중 1명은 재고 의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Q5. 이렇게 뭉친 이유는 뭔가요?
바로 위기감 때문입니다.
여권에선 야권이 채상병 특검법을 시작으로 윤 대통령 탄핵까지 추진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집권 여당으로서 대통령 탄핵 상황까지 가는 건 막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 법이 가결되는 순간 민주당은 대통령 재의요구권 행사의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탄핵 열차에 시동을 걸려는 의도가 분명합니다."
Q6. 하지만 민주당은 22대 국회 1호 법안이라는데요?
네, 민주당은 22대 개원 즉시 채상병 특검법을 재발의한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의힘 상황은 더 녹록치 않은데요,
여당 의석수 108석에 불과하죠.
이탈표 8표만 나와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무력화됩니다.
한 관계자는 "둑이 한번 무너지면 다 무너지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의원, 김재섭 당선인 등이 찬성 소신 투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여권에서는 공수처 수사가 빨리 진행돼 특검법 재발의 전 뭔가 결론을 내주기만을 바라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거부권 정국이 계속되는 것도 부담인데요.
민주당이 오늘 5개 법안을 강행처리한만큼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걸로 보이지만 모든 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 의결할지 일부만 할지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고 하더라고요.
당과 대통령실, 이래저래 고민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홍지은 기자였습니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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