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속된 김호중 씨 때문에 애먼 길거리가 욕을 먹고 있습니다.
경북 김천시에 있는 김호중씨 모교 옆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김세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보랏빛으로 칠해진 도로와 벽들.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 팬덤의 공식 색상입니다.
마이크를 잡은 김 씨의 모습도 그려진 이 곳은 경북 김천의 '김호중 소리길'입니다.
지난 2021년 김 씨의 모교 앞에 만들어져 명소가 됐지만, 지금은 길을 지나는 행인을 제외하곤 관광객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김천시에는 김천시민들을 중심으로, 이 길을 없애야 한다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범죄 혐의를 받는 사람을 기리는 것은 불명예라며 철거해달라는 겁니다.
시 홈페이지엔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해달라"는 민원글이 쇄도하고,
민원 전화도 빗발치고 있습니다.
지자체가 연예인의 이름을 딴 관광명소를 조성해 곤혹을 겪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인천 계양구 하천변에 그려진 벽화길.
이곳에는 원래 박유천씨의 모습을 담은 벽화와 문구가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지워진 상태입니다.
지난 2012년 가수겸 배우 박유천 씨의 팬클럽의 기부로 '박유천 벚꽃길'이 조성됐지만, 박 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면서
지난 2019년 철거됐습니다.
[정금인 / 인천 계양구]
"벽화가 있었어요. 박유천이라고 이렇게 박유천씨를 그려놓은 게 있었어요. 근데 그것도 없어졌어요."
서울 강남구도 중국 팬클럽 기부를 받아 빅뱅 출신 가수 승리 숲을 만들었다 버닝썬 사태로 안내 팻말을 철거했습니다.
김천시는 김 씨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 소리길의 철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채널A 뉴스 김세인입니다.
영상취재 : 김래범
영상편집 : 조아라
김세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