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사회부 배두헌 기자 나왔습니다.
Q1. 경찰이 김호중 씨 걸음걸이까지 정밀 분석한다고요. 왜 그런 겁니까?
네. 일단 김씨 걸음걸이 영상 한 번 보실까요.
왼쪽이 사고 당일 유흥주점 앞 CCTV 영상, 오른쪽이 김씨가 어제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입니다.
왼쪽 영상 보면 김씨가 누군가의 부축을 받으며 휘청이는 듯 걷는데요.
반면 김씨 변호인은 김씨의 걸음걸이가 '원래 좀 그렇다'고 주장합니다.
어제 영장 심사에서도 김씨의 평소 걸음걸이를 담은 영상 자료까지 틀었다는데요.
술에 취해서 비틀거린 게 아니라는 겁니다.
경찰은 김씨의 걸음걸이 영상을 전문기관에 보내 분석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김씨 측 방어 논리를 깰 만큼 촘촘하게 준비해서, 김 씨의 음주운전 혐의를 반드시 입증해 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Q2. 음주운전이 인정되려면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를 입증해야 할텐데, 경찰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습니까?
네, 김 씨는 음주운전을 했다고 자백했습니다.
하지만 법적인 '음주운전' 죄를 입증하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가 0.03% 이상이다' 라는 점을 밝혀야 합니다.
국과수는 앞서 '사고 전 음주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냈었죠.
김씨 소변에서 알코올 분해를 위해 분비되는 '음주대사체'가 기준치의 60배 이상 검출됐다는 겁니다.
경찰은 이 국과수 분석 외에도 '위드마크' 공식도 활용할 예정인데요.
혈중 알코올농도 수치를 역산하는 방식인데, 이런 정황을 종합해 사고 당시 음주운전을 했다는 것을 입증할 계획입니다.
Q2-1.그런데 김 씨는 소주 10잔 이내로 마셨다고 주장하고 있잖아요?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 경찰은 사고 당일 김씨가 방문한 각 장소별 모든 등장인물의 진술을 재차 분석할 계획으로 확인됐는데요.
1차 스크린골프장, 2차 음식점, 3차 유흥주점까지.
동석자, 종업원들 진술을 하나하나 촘촘하게 구성해서 전체 술자리 내내 '소주 10잔 이내로 마셨다'는 김 씨 주장을 깨겠다는 겁니다.
Q3. 음주운전 외에도 다른 혐의도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이죠?
네 맞습니다.
사고 당일 김씨가 탔던 차량 3대에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모두 사라졌었죠.
다만, 자기 증거를 없애는 건 별도의 죄가 되지는 않습니다. 김 씨가 만약 직접 메모리카드를 제거했다면 처벌받지 않는 건데요.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증거를 없애거나 숨기라고 시키면 증거인멸 교사죄가 성립합니다.
경찰은 또 김씨가 소속사 막내 매니저에게 수차례 '대리 자수'를 지시한 정황에 따라 실제 대리 자수를 한 매니저에게도 소속사 대표가 아닌, 김씨가 지시한 것 아니냐 의심하고 있습니다.
'운전자 바꿔치기를 알고도 놔뒀다'는 '방조' 혐의로 구속은 됐지만, 추가 수사를 통해 김씨가 이를 직접 시켰다는 '교사' 혐의를 적용하겠다는 게 경찰의 목표입니다.
Q4. 팬들은 여전히 수사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요?
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김씨 팬들은 입장문을 내고 "수사과정 일거수 일투족이 언론에 노출됐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김호중을 향한 수사기관의 칼날이 정치권 이슈를 은폐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기를 바란다"는 의구심도 드러냈습니다.
다만 김씨와 소속사 관계자들까지 증거인멸 우려를 사유로 구속된 만큼 일부 팬들을 향한 눈초리는 곱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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