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입구에 ‘꾀끼깡꼴끈’?…사흘 만에 철거

채널A News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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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터널 입구에 아무리 봐도 뜻을 알 수 없는 문구가 올라가 있습니다.

'꾀끼깡꼴끈'.

시민들이 비판하고 부산시는 황급히 철거한다는데요.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요.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도시고속도로 터널 입구에 조형물이 내걸렸습니다.

꾀. 끼. 깡. 꼴. 끈. 터널명보다 훨씬 큰 다섯 글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정작 운전자들은 왜 설치했는지 모르겠다며 당황스럽단 반응입니다.

[류상민 / 부산 연제구]
"무슨 뜻일까 생각하다보면 잡생각 때문에 사고 위험이 많으니까 굳이 저걸 해야 되나."

알고보니 이 문구,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월 시무식에서 한 말이었습니다.

공직자에겐 지혜와 에너지, 용기, 디자인, 네트워킹 같은 덕목이 필요하다며 강조한 겁니다.

[박형준 / 부산시장 (지난 1월)]
"이걸 잘 하기 위해서는 5가지가 필요합니다. 5가지. 금년은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그 5가지 덕목을 갖고."

이후 부산시설공단이 노후 시설물에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문구를 달자며 해당 문구를 설치한 겁니다.

소요된 예산은 9백만 원입니다.

온라인 등에서 뭔 뜻인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쇄도하자 공단은 설치 사흘 만에 파란 천으로 조형물을 가린 뒤 오늘 내로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
"도로를 달리면서 위에 보면 사고 위험이 높다 이런 얘기들이 있어서 그런 위험이 없는 다른 장소. 도로상 말고 다른 장소 설치할 데가 없는지 검토해서 재설치하든지."

해외 출장 중인 박 시장은 불필요한 일로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김덕룡
영상편집 : 유하영


신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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