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면 새 살림을 차리는 게 낫겠다고 했죠.
탈당을 시사한 건지 논란이 일자, 정작 본인은 "탈당은 정계은퇴 때나 하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는데, 오히려 당내에서 "빨리 나가도 좋다"며 탈당하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현재 기자입니다.
[기자]
"초짜 당 대표 되면 이 당은 가망 없어 나도 거취 결정할 지 모른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며 탈당을 시사하는 듯한 글은 지금은 삭제됐습니다.
하지만 '탈당설'이 확산되며 당내에서는 홍 시장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김병민 /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이 당의 본류를 지켰던 분이라면 이 당을 한 번도 떠나지 말았어야죠. 그런데 홍준표 시장은 지난번 공천 못 받고 당 떠나지 않았습니까?"
2020년 총선 당시 험지 차출 요청에 불응하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력을 꼬집은 겁니다.
박수영 의원은 SNS에 "더 빨리 나가셔도 좋다. 아무도 안 따라나갈 것"이라고 직격했고, 조해진 의원은 "당의 원로가 계속 후배한테 고춧가루나 뿌리는 건 졸렬하다"고 비판했습니다.
홍 시장은 "탈당 운운은 가당치 않다"고 탈당에 선을 그었습니다.
진짜 탈당하겠다는 게 아니라 당에 뿌리도 없는 외부 인사들에게 줄서는 당 행태를 꼬집었다는 취지입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믿고 우리를 괴롭힌 어린애한테 또다시 점령 당하란 말이냐" "그런 배알도 없는 당이라면 해체하고 다시 시작하는게 보수정당 살리는 길"이라며 재차 한 전 위원장을 견제했습니다.
자신을 비판한 당내 인사를 겨냥해 "낙선자는 모두 입 닫고 자숙하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재입니다.
영상편집 : 배시열
이현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