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의 최강' 태양 폭풍에 세계 곳곳서 오로라
[앵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현상'으로도 불리는 오로라는 보통 극지방이 가까운 곳에서만 관측이 가능한데요.
21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 하늘이 황홀한 색상으로 물들었습니다.
강재은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스페인 북부의 도시 팔렌시아의 밤하늘에 보라색 빛의 파도가 일렁입니다.
미국 콜로라도주의 밤하늘은 녹색으로 변했고, 사람들은 이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담기 위해 일제히 카메라를 꺼냅니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천문 현상으로 꼽히는 오로라.
약 21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이 일면서 세계 곳곳에서 오로라가 관측됐습니다.
오로라는 태양 상층부인 코로나에서 일어나는 큰 폭발이 지구로 향하면서 발생하는데, 이를 '지자기 폭풍'이라고 부릅니다.
이 폭발은 흑점의 자기장들이 재결합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태양의 일부분이 표면 위로 떠 오릅니다. 플라스마를 구성하는 하전입자와 자기장들이 태양 위로 떠오르고 우주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태양의 흑점 수는 약 11년 주기로 늘어났다가 줄어드는데, 이 주기마다 평균 100회 정도의 심각한 지자기 폭풍이 발생합니다.
앞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의 우주기상 예측센터는 다섯 단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지자기 폭풍이 지구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태양 상층부 물질이 지구에 도달하면 전파 교란이나 인공위성 운영 장애 등이 발생합니다.
미국의 경우 대규모 정전 등 심각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고, 전력망과 통신 등에 작은 혼란만 있었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역대 지구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자기 폭풍은 1859년 9월.
일명 '캐링턴 사건'으로도 유명한데, 당시 북미와 유럽 등의 전신망이 두절되고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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