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악의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 ‘김미영 팀장’의 총책 박 모씨가 1주일 전 수감돼있던 필리핀 교도소에서 탈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출신으로 보이스피싱범을 잡다가 범죄자가 됐던 그 인물이죠.
양국 경찰이 쫓고 있습니다.
최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김미영 팀장' 보이스피싱 조직원(지난 2014년)]
"고객님, 지금 개인회생 중이세요? 저희 쪽에 잠시 예치를 하시면 예치증서가 나옵니다."
김미영 팀장이라며 문자메시지 보낸 뒤 대출 상담하는 척하며 개인정보를 빼내는 방식을 썼던 국내 1세대 보이스피싱 조직입니다.
필리핀 현지에 콜센터를 차리고 범죄를 저질러 왔는데 2012년부터 10년 가까이 피해자로부터 뜯어낸 돈만 수백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2021년 필리핀 현지경찰과 공조해 '김미영 팀장' 조직의 총책 박모 씨를 마닐라 인근에서 붙잡았습니다.
박 씨를 추적한 지 무려 9년 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박 씨가 탈옥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박 씨는 필리핀 이민자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가 최근 교도소로 이감됐는데, 여기서 동료 수감자와 함께 탈옥한 겁니다.
박 씨는 체포 당시 "필리핀에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해 필리핀 현지에 수감됐습니다.
과거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일했던 전직 경찰관이었던 만큼 국내 송환을 미루기 위해 이른바 '꼼수'를 쓴 걸로 보입니다.
이렇게 현지에서 3년을 버티다 탈옥한 겁니다.
외교부는 "탈옥 사실을 인지한 후부터 신속한 검거를 위해 유관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도 박 씨 검거를 위해 필리핀 당국과 협력하는 한편 필리핀 교정 시스템에도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편집 : 유하영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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