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이돌 그룹 앨범 한 장에 17만 원,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여론이 커지자 소속사는 표기에 오류가 있었다며 6만 원 대로 정정했습니다.
팬들마저 도넘은 상술이라고 비판하는데요.
소비를 부추기는 K팝 산업, 임종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어제부터 판매를 시작한 그룹 세븐틴의 앨범입니다.
기존 발매된 음반에 더해 포토북과 포토카드 키링 등이 포함된 앨범 가격이 17만 원으로 올라오자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하랑 / 세븐틴 팬]
"이런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도 올리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그냥 안 사고 말지 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같은 논란에 세븐틴 소속사는 판매 6시간 만에 6만 9000원대로 가격을 정정했습니다.
운영 상 오류로 최초 기획했던 가격으로 잘못 안내됐다고 해명한 겁니다.
팬들은 아이돌 음반의 높은 가격도 문제지만 구매와 소비를 강요하는 K팝 산업 자체가 고질적 문제라고 꼽았습니다.
[김주은 / 세븐틴 팬]
"너무 비상식적인 가격인데 그 비상식을 팬덤 산업에서 상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서."
음반 구매자에 한해서만 팬 사인회 응모권을 제공하거나 미공개, 무작위 포토카드 등을 빌미로 대량 구매를 부추기기 때문입니다.
[정덕현 / 문화평론가]
"랜덤(무작위)으로 뭘 해가지고 그걸 다 모아야지 하는 이런 이상한 팬덤 문화 안에서 계속 구매하게 만드는 방식이라던지. 조금 정상적이지 않다고 보는 거죠.
실제로 최정상급 아이돌의 팬 사인회 티켓을 구하기 위해선 500만~1000만 원 수준의 음반을 구매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판매 전략에 따라 구매된 음반은 버려지기 일쑤입니다.
소셜미디어 X에선 지난달 30일 한 일본인이 올린 K팝 음반 폐기물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채널A뉴스 임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이혜리
임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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