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내린 비로 남부 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났는데요.
경남 합천의 한 마을에서는 도로 공사의 여파로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7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기도 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19구조대원들이 보트를 타고 주민 40명을 급하게 대피시킵니다.
어린이날 밤 11시 40분쯤 하천이 범람하면서 29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날이 밝아 찾은 마을은 그야말로 쑥대밭입니다.
담에 남은 어른 키만 한 침수흔적으로 마을이 얼마나 잠겼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살림살이며 텃밭이며 온전한 것이 없습니다.
삶의 터전으로 돌아온 주민들은 망연자실입니다.
[이금영 / 침수 피해 주민 : 집안을 보니까 어떻게 치워야 할지 지금으로는 답이 안 나옵니다.]
하천이 범람할 무렵 합천에 내린 비는 59.6mm.
당시 경남 평균 강우량 86.1mm보다 훨씬 적은 양입니다.
함양~울산고속도로 공사를 하면서 하천 위에 만든 임시도로가 물흐름을 방해했다는 게 경상남도와 합천군의 판단입니다.
이에 대해 공사 현장 관계자는 갑자기 불어난 물이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공사 현장 관계자 : 앞에 비 올 때는 다 소화를 시켰거든요. 갑자기 물이 몰려 내려와서 그렇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경남 고성에서는 불어난 물에 70대 남성이 휩쓸리기도 했습니다.
12시간여 만에 발견됐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소방 관계자 : 배수로에 물 빼러 간다 하셨나 그러다가 이제 어젯밤에 그렇게 되셨다고 실종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부산에서도 강풍과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가로수가 쓰러지고 간판이 뜯기는 등 밤새 15건의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하룻밤 사이 내린 비로 남부 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피해가 났습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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