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에서 심각한 수준의 식량 위기를 경험한 사람이 3억 명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배고픔을 이기려고 흙과 나뭇잎까지 먹는다는 처참한 증언도 있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플라스틱 통을 흙바닥에 줄 세워놓고 기다리는 사람들.
용기에는 콩으로 끓인 멀건 죽 몇 국자가 담깁니다.
약사로 일했다는 이 여성은 일주일에 세 번씩 이렇게 배급받아야 온 가족을 먹일 수 있습니다.
[파트마 살레 / 수단 하르툼 난민 : 아는 사람이 아사했어요. 그 사람 부모님은 동네에서 먹을 것을 받아 끼니를 때웠는데, 이웃들이 모두 떠나버렸어요. 하지만 이 가족은 떠날 돈도 없었답니다.]
정부군과 반정부 준군사조직 사이에 내전이 1년 넘게 이어지는 수단에서 민간인들은 집과 평화를 잃고, 대신 굶주림을 얻었습니다.
살아남으려면 나뭇잎이나 흙까지,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먹어야 합니다.
[모타와켈 벨랄 / 수단 하르툼 난민 : 비둘기를 먹습니다. 강에서 거위도 먹고 작은 새도 먹어요. 고양이를 잡아먹는 이웃도 봤습니다. 굶어 죽지 않으려면 방법을 찾아야죠.]
세계 식량 위기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2억8천200만 명이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가자지구와 남수단, 부르키나파소, 소말리아 등에서 상황이 매우 심각합니다.
이럴수록 최전선에서 고통받는 건 어린이와 여성입니다.
[막시모 토레로 / 유엔 식량농업기구 수석 이코노미스트 : 59개 국가와 지역에서 난민 9천만 명이 발생했고, 어린이와 여성 사이에서 급성 영양실조가 악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식량 위기국 37곳에서 5살 이하 아동 3천6백만 명 이상이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곳곳에서 심화하는 분쟁은 이런 식량 불안을 낳는 주된 원인입니다.
또, 배고픔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긴급 구호 지원이 가닿는 걸 가로막기도 해서, 평화 정착이야말로 식량 위기의 악순환을 끊을 지름길입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디자인 : 김진호
YTN 홍주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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