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무슬림' 런던시장 3선…영국 노동당, 지방선거서 압승
[앵커]
파키스탄계 서민 가정 출신인 영국 노동당의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이 직선 역사상 첫 3선에 성공했습니다.
하반기 총선을 앞두고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집권 보수당이 참패하면서 14년 만의 정권 교체 가능성은 더 커졌다는 전망입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사디크 칸 시장은 직선으로 뽑힌 세 번째 런던 시장이자, 첫 3선 시장이 됐습니다.
런던을 비롯해 서구권 주요 수도에서 처음 당선된 무슬림 시장이기도 합니다.
"런던 시민들의 기록적인 지지와 함께 큰 표차로 3선을 이룬 것은 정말 영광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역사를 쓰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미래를 만드는 것입니다."
파키스탄계 서민 가정에서 8남매의 다섯째로 태어난 칸 시장은 버스 운전을 하는 아버지와 재봉일을 하는 어머니를 둔 흙수저 출신 정치인입니다.
인권 변호사로 일하다 런던 자치구 의원을 거쳐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중앙 무대에 진출했습니다.
잉글랜드 일부 지역에서 직선제 단체장 11명과 107개 지방의회 의원을 뽑은 이번 선거는 하반기 예정된 총선의 전초전이었습니다.
런던을 비롯해 직선 단체장 대부분을 노동당이 휩쓸었고, 집권 보수당은 지방의회 의석이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로 하반기 치러질 총선에서 노동당이 14년 만에 재집권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리시 수낵 총리는 당 안팎에서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물론, 칸 시장을 비롯한 노동당 소속 당선인들은 수낵 총리에게 조기 총선을 압박했고.
"지난 8년간 런던은 보수당 정부의 흐름에 맞서 헤엄쳐 왔습니다. 이제 스타머가 이끄는 노동당이 다시 통치할 준비가 됐습니다. 리시 수낵 총리는 대중에게 선택권을 줘야 할 때입니다."
보수당 내부에서도 강경파들이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수낵 총리는 선거 결과에 실망을 표하면서도 기존의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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