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너마저.
한국 남자축구가 23세 이하 아시안컵 8강에서 떨어졌습니다.
피파 랭킹 23위 대한민국이 134위 인도네시아에 진 거죠.
그 덕에 대한민국 축구, 1984년 LA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못 밟게 됐습니다.
아무리 공이 둥글다곤 하지만, 선수들이 대충 뛴 겁니까, 감독이 모자란 겁니까, 축구협회가 무능한 겁니까.
축구계의 쓴소리 들어보시죠.
[이천수 / 전 축구 국가대표(어제)]
"지금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한 일은 한국 축구를 내가 볼 때 10년 이상 밑으로 꼬라박은 거거든. 솔직히 꼬라박은 거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책임 그건 무조건 사퇴."
악몽은 클린스만 월드컵 대표팀 감독의 경질로 예고됐습니다.
연봉 수십억 원을 주고 데려와 1년도 못 쓰고 집에 보내줬으니까요.
[정몽규 / 대한축구협회장(지난 2월 16일)]
"조직의 수장으로서 저와 대한축구협회에 가해지는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실수도 반복되면 실력이라 했던가요.
지난해 축구협회는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의 사면을 발표했다가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대상자 중에 돈을 받고 승부 조작에 가담해 제명됐던 선수가 포함됐었거든요.
[정몽규 / 대한축구협회장(2023년 3월 31일)]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축구인과 팬들이 받았던 그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다시 한 번 머리숙여 사과 드립니다."
정몽규 회장, 축구협회장 이전에 2년 전 광주 아파트 붕괴 참사의 시공사였던 HDC그룹의 회장이었습니다.
정 회장은 참사 발생 엿새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아파트 전면 재시공을 약속했습니다.
[정몽규 / HDC그룹 회장(2022년 1월 17일)]
"책임을 통감하며, 저는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2013년부터 대한축구협회장을 맡은 정 회장, 이미 3연임을 했고, 그 임기는 올해까지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