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유럽 절멸 위기…미국 의존 말고 자체 방위 강화해야"
[앵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이 절멸 위기에 처했다는 강도 높은 표현을 쓰며 자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국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자체 방위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파리 소르본 대학 연단에 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폴 발레리를 인용했습니다.
전례 없는 격변의 시기에 유럽은 절멸 위기에 있다는 겁니다.
"우리는 오늘날의 유럽이 필멸적이란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건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유럽의 비전을 제시하는 이번 연설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 자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특히 주권과 자율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방위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간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두고 유럽이 미국의 '추종자'나 '속국'은 아니라는 말로 자율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외교 관계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던 이 표현을 다시 사용했습니다.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지속적으로 파트너십을 맺어야 합니다. 유럽은 미국의 속국이 아니라는 걸 보여줄 수 있어야 하고, 세계 모든 지역과 대화하는 유럽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런 입장은 '유럽의 무임승차론'을 내세워 군사 동맹을 위협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나서면서 다시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다만 많은 유럽 관리들은 미국의 군사 우산을 대체할, 신뢰할 만한 대안은 없다고 생각하며, 일부는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의 산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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