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지원 예산에 서명한 가운데 미국 대학생들의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동부 지역 대학가에서 시작된 시위는 남부 텍사스와 서부 캘리포니아까지 번지면서 바이든 대통령 재선의 최대 리스크로 부상했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학 건물로 진입하려는 경찰과 이를 막아선 학생들이 몸싸움을 벌입니다.
텍사스 대학교에서 벌어진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격화하면서 경찰이 진압에 나선 겁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는 캠퍼스로 들어온 경찰차를 학생들이 떼를 지어 막아섰습니다.
가자지구 전쟁을 규탄하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 진원지인 컬럼비아 대학교는 텐트를 친 학생들의 철야 농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학생 백여 명이 체포된 데 이어 경찰의 농성장 강제 철거가 예고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적잖은 유대인 학생들도 시위에 합류했습니다.
[새라 / 유대인 학생 : 컬럼비아대 잔디밭에서 손이 묶여 연행됐을 때보다 유대인이라는 사실이 더 자랑스러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은 컬럼비아 대학교 총장을 의회 청문회에 세워 반유대주의 움직임을 방치한 책임을 물었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 대학가 시위는 끔찍한 일이라며 미국 정부가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반유대주의 폭도들이 주요 대학을 점령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전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 지원 예산을 포함한 안보 패키지 법안에 서명한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을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이스라엘은 이 모든 지원이 지체 없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전달되도록 해야 합니다.]
대학가 시위가 격화하면서 젊은 층 표심 이반이 심상치 않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어보다 가자지구 지원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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