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택시기사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산 커피를 승객과 나눠 마시며 이동합니다.
경찰에 "보이스피싱 수거책인 것 같다" 신고한 상태였는데요,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고속도로 휴게소에 멈춘 택시.
택시 기사와 승객이 커피를 나눠마시며 출발합니다.
앞서 택시기사는 휴게소에서 승객이 보이스피싱 수거책인 것 같다고 112에 신고했습니다.
[이창길 / 택시 기사 ]
"휴게소 가서 (경찰) 신고하려고 화장실 좀 갔다 오겠다고 커피를 사주고 먹을 걸 주고"
승객은 실제 보이스피싱 수거책,
양양에서 60대 피해자에게 3,500만 원을 받아 가려다 수상한 낌새를 채고 춘천으로 이동하던 길이었습니다.
행동을 수상히 여긴 택시기사의 눈썰미를 피하진 못했습니다.
[이창길 / 택시기사]
"출장 왔으면 가방이라도 들던가, 저번에 제가 모르고 한 번은 보이스피싱범을 태워줘서 경찰들이 찾아와 블랙박스 확인하고 이랬거든요. 근데 그 사람하고 수법이 똑같더라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택시를 따라붙자 승객은 건물 화장실로 숨었지만 20분 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씨는 지난 1월에도 "홍천에 가서 돈을 줘야 한다"는 80대 승객 말을 듣고 112에 신고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바 있습니다.
[이창길 / 택시 기사]
"할머니 이거 은행에서 보내면 되지 왜 택시비 한 15만 원씩 버리면서 돈을 주냐고 그러니까 그 사람이 꼭 가지고 오라고 그랬다 이랬는데 전화기는 계속 켜져있고"
경찰은 사기미수 혐의로 수거책을 조사하는 한편 이 씨에 대해 포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유하영
배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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