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처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극적으로 무죄를 선고 받았던 미식 축구 스타, OJ 심슨이 사망했습니다.
세기의 사건은 영원히 미제로 남게됐습니다.
이솔 기자입니다.
[기자]
[OJ 심슨 / 미식축구 스타 (지난 2월)]
"제 건강은 좋아요. 몇 가지 문제가 있긴 하지만, 거의 다 끝난 것 같아요. 몇 주 안에 골프장으로 돌아갈 거예요."
70년대 미국 최고의 미식축구 슈퍼스타 OJ 심슨의 생전 마지막 모습입니다.
수척한 모습에 목소리도 잠겨 있는데, 영상 공개 후 두 달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심슨의 가족들은 "심슨이 지난 10일 암 투병 끝에 숨졌다"고 소식을 전했습니다.
미국 프로미식축구 명예의 전당에 오르며 당대 최고 스포츠 스타였던 심슨.
1994년 전처와 그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며 한순간에 운명이 바뀝니다.
체포 과정에서 도주하는 모습은 미 전역에 생중계됐고 평결 장면은 1억 5천만 명이 시청하며 세기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장갑에 심슨의 DNA가 검출되는 등 수많은 증거가 그를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심슨은 인종차별 문제를 거론하며 증거를 무력화해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초호화 변호인단의 수임료만 당시 300만 달러, 40억 원이 넘습니다.
[배심원]
"OJ 심슨은 살인죄에 대해 무죄입니다."
만장일치 무죄였지만 배심원단 12명 중 9명이 흑인으로 교체된 뒤 결과여서 여전히 그의 무죄는 논란입니다.
[앨런 더쇼비츠 / 당시 심슨 변호인]
"미 역사상 극적인 시기였죠. 나라는 인종에 따라 갈라졌어요. LA 경찰은 인종차별로 악명 높았는데 그 점을 이해할 배심원을 고르는 게 가장 중요했죠.
심슨은 그 이후에도 인터뷰에서 "흉기를 들고 있던 기억은 난다"고 언급하거나 강도죄로 징역 33년을 선고 받으며 계속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외신들은 미국 대중문화 역사상 가장 큰 흥망성쇠를 겪은 인물이 눈을 감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편집 : 유하영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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