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부터 의사협회 비상대책위를 이끌어온 김택우 비대위원장이 임현택 차기 의협 회장 당선인을 겨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임 당선인이 비대위원장직도 수행하겠다며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비대위 해산은 대의원회 권한이라며, 비대위를 흔들려는 시도를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직격했습니다.

또, 절차를 무시한 주장을 하는 건 의대 증원을 밀어붙이는 정부와 다를 바 없다며,

임 당선인이 비대위 회의 석상 대신 보도자료를 통해 의견을 내고 있어 유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임 당선인의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오는 30일까지 흔들림 없이 소명을 다하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김택우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 우리의 분열로 인해 정부의 잘못되고 독단적인 정책 추진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의료계의 역사에서 죄인이 될 것입니다. 미래 세대에게도 죄를 짓는 것임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의협 비대위에서 조율되지 않은 의견이 수차례 발표돼 혼선이 빚어졌다며,

김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 양보를 요구한 임 당선인은 격하게 반발했습니다.

YTN과 통화에서, 자신도 모르게 전공의 대표와 대통령 면담이 추진되는 등 비대위가 독단적 행보를 해왔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의대 증원 1년 유예안'도 비대위가 협의 없이 제안했다면서,

정부가 아무런 안을 내지 않았는데 대화부터 얘기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임현택 /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 당선인 : (비대위가) 물밑 지금 협잡질을 해요. 그 협잡질을 하고도 그 직에 계속 있겠다고요. 정말 철면피한 일이에요. 최소한의 양심이 있으면 내일이라도 당장 사퇴해야죠.]

비대위 체제를 둘러싸고 내분이 터져 나오면서, 당장 의협이 여러 의사 단체를 모아 이번 주 개최하려던 합동 기자회견이 무산됐습니다.

비대위는 박단 전공의 비대위원장과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임 당선인은 박 위원장을 '내부의 적'으로 규정하는 등 상황은 갈수록 꼬이고 있습니다.

의협이 의료계 구심점이 되도 모자랄 판국에, 내홍만 격화하면서 전공의 사태 수습을 위한 의정 대화 테이블 복원은 아득해 보입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영상편집 | 오훤슬기
디자인 | 지경윤
자막뉴스 |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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